강백호는 광주를 '충격의 도가니'로…제2의 이종범도 '충격적 데뷔' 준비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4년 전 강백호(KT)는 광주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렇다면 '제2의 이종범' 김도영(KIA)의 데뷔전은 어떤 모습일까.

'슈퍼루키' 김도영이 2일 개막하는 LG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 리드오프-3루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1일 개막엔트리 승선은 뉴스도 아니었다. 앞으로 1군에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것인지, 이정후(키움)와 강백호를 잇는 한국야구의 영 아이콘이 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면 2017년 이정후와 2018년 강백호의 데뷔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둘 다 데뷔 시즌 개막엔트리에 들어갔다. 이정후는 3월31일~4월2일 LG와의 홈 개막 3연전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31일과 1일 경기는 교체 출전해 각각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일 경기서는 생애 처음으로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데뷔 첫 안타는 4월4일 부산 롯데전서 나왔다.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중전안타, 3회 좌전안타, 6회 우전안타를 각각 터트렸다. 이정후에게 데뷔 첫 안타를 내준 희생양은 롯데 박세웅이었다. '타격 기계' 가동의 서막이었다.

그런가 하면 강백호의 데뷔전은 충격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장소가 광주였고 상대가 KIA라서 타이거즈 팬들의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아있을 듯하다. 강백호는 3월24~25일 KIA와의 원정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24일 개막전서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0-2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추격의 좌월솔로포를 뽑아냈다. 역대 고졸신인 최초의 데뷔 첫 타석 홈런이었다. 그날 그 한 방이 전부였지만(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그 한 방이 그만큼 강렬했다. 2017시즌 20승을 따낸 에이스를 두들긴 것에 놀라워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날 KT는 KIA를 5-4로 잡았다.

강백호는 25일 경기에도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에게 2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그러나 양현종이 7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가자마자 8회에 문경찬(롯데)을 상대로 우중간안타를 뽑아냈다.

그렇다면 김도영의 데뷔전은 어떨까. 첫 경기부터 안타 혹은 홈런을 신고할 것인지, 수비와 주루도 시범경기서 보여준 모습대로 해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데뷔전, 특히 데뷔 타석부터 안타 혹은 홈런을 가동하면 타이거즈 팬들은 4년 전 개막전 악몽을 완벽히 털어낼 수 있다. 어쩌면 2일 김도영의 충격적인 데뷔전이 성사된다.

[강백호와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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