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급 맞다" 이정후 잘 아는 단장의 확신…'제2의 이종범' 돌풍, 이제 시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 강백호급 맞다."

KIA 장정석 단장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지켜본 '제2의 이종범' 김도영(19)의 매력에 푹 빠졌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서 특유의 운동능력을 과시, 정말 LG 이종범 퓨처스 감독의 현역 시절과 흡사한 모습을 보여줬다.

12경기서 44타수 19안타 타율 0.432 2홈런 5타점 7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타율과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다.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 시범경기 타격 2관왕에 올랐다. 시범경기에 MVP를 선정한다면 이견의 여지 없이 김도영이다.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는 차원이 다르다. 시범경기를 무시하면 안 된다. 그러나 대다수 주력선수는 철저히 페넌트레이스에 맞춰 '몸 풀기'를 했을 뿐이다. 그 어떤 투수도 김도영을 집중견제 하지 않았다.

김도영이 올 시즌을 통해 이정후(키움), 강백호(KT)급 슈퍼루키, 다시 말해 한국야구의 '영 아이콘'으로 성장할 것인지는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남다른 떡잎을 갖고 있지만, 아직 검증을 받아야 하는 신인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히어로즈 감독 시절 이정후를 직접 기용했고, 성장을 지켜본 장정석 단장의 말은 의미 있었다. 장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서 조심스럽게 "김도영은 이정후, 강백호급이 맞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장 단장이 넥센 사령탑에 부임한 2017시즌에 데뷔했다. 장 단장은 이정후를 개막엔트리에 넣었고, 시즌 세 번째 경기부터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기용했다. 처음에는 하위타선에 주로 배치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이정후는 신인왕을 차지한 뒤 승승장구하며 현 위치까지 성장했다.

장 단장은 누구보다 이정후를 잘 안다. "지금의 이정후는 한국을 대표하는 특급타자다. 그런데 도영이도 신인 시절 이정후를 생각하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심지어 "오히려 파워가 좋다. 파워만큼은 신인 이정후보다 우위"라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전형적인 교타자다. 파워가 좋은 스타일은 아니다. 이종범 LG 2군 감독의 아들보다, 김도영이 더 '이종범스러운'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이다. 김도영은 빠른 발을 가졌지만, 일발장타력도 있다.

장 단장은 "나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느낌이 온다. 운동능력이나 멘탈은 확실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내가 (2022시즌 1차 지명)선택한 건 아니었지만, 김도영과 문동주(한화) 모두 훌륭한 선수이고 나라도(작년에 단장이었다면) 고민했을 것 같다. 어쨌든 김도영은 기대 이상의 능력치를 보여줬다. 잘 뽑은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개막전 리드오프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페넌트레이스 막이 오른 뒤 잘하든 못하든 화제가 될 것이다. 이정후도, 강백호도 겪었던 일이다. 김종국 감독은 "그걸 이겨내야 슈퍼스타가 된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이정후와 강백호급으로의 발전을 위해 출발선에 선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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