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문화재단 X 서울괴담’ 연극 '디아스포라 기행', 전 회차 매진 "인기 폭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경계에 선 자화상을 그린 창작연극 ‘디아스포라 기행’이 매진사례를 이루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연극 ‘디아스포라 기행’은 성북문화재단과 극단 서울괴담(이하 서울괴담)이 공동제작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예술사업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2021년 8월,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초대관객(비평가, 공연전문가, 디아스포라 활동가 등)들과 먼저 만났던 ‘디아스포라 기행’은 트라이아웃 참여 관객들의 의견을 담아 작품을 개발하고 전 회차 수어통역을 진행하며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한 장면, 한 장면을 다듬었다.

서경식 작가의 에세이 ‘디아스포라 기행 : 추방당한 자의 시선’(돌베개, 2006)을 비롯하여 ‘나의 서양미술 순례’(창비, 2002),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나무연필, 2017) 등을 모티브로 창작한 이번 작품은 현대의 디아스포라적 삶의 유래와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

연극 ‘디아스포라 기행’은 안내자 S의 시간을 따라가는 공연으로 매 회 다른 S가 등장한다. 배우들은 그들만의 S를 연구하여 매회 다른 감각의 안내자 S를 선보이며 각자의 방식으로 디아스포라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계의 안과 밖, 어느 한 쪽이 아닌 사이공간(in-between space)을 실존적으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 속으로 안내했다. 특히, 디아스포라 당사자인 제일조선인 3세 배우 김향수리가 담담하게 전한 ‘디아스포라 기행’은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본 공연을 연출한 유영봉 연출가는 ‘디아스포라 기행을 연출하며 경계와 사이를 깊이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배우와 관객들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남겼으며 농인 관람객은 ‘연기와 수어의 거리를 좁히고 공연 안으로 깊숙이 들어 온 수어통역사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감각을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전해주어 더 감동적인 공연이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사진 = 성북문화재단]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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