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종범은 확실…제2의 이승엽도 있다? 타이거즈 '영건 빅네임' 잔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건 빅네임 잔치다.

KIA가 김종국 감독 부임과 함께 뉴 페이스를 상당수 발굴하고 있다. 우선 특급신인 삼총사(김도영, 윤도현, 최지민)가 스프링캠프 대외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좌충우돌 도전 및 성장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격왕(0.464)과 최다안타왕(13안타)을 정조준했다. 시범경기 타격왕은 2017년 이정후(키움)와 2018년 강백호(KT)도 하지 못했던 대업이다. 시범경기라서 의미를 축소할 수 있지만, 신인들에게 시범경기는 결코 가벼운 무대가 아니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최지민은 22일 광주 두산전서 사사구 잔치를 벌이며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그러나 연습경기부터 줄곧 탈삼진 쇼를 벌이며 남다른 떡잎임을 증명해왔다. 선발로 클만한 재목이지만, 당장 1군에서 중간계투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윤도현도 수비 도중 손목 중수골 골절로 이탈했지만, 복귀 후에는 언제든 1군에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만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도영과 중, 고교 라이벌로 유명세를 탔고, 주력을 제외하면 김도영에 비해 떨어지는 선수가 절대 아니다. 오히려 파워는 더 좋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조용히 상승세를 타는 '영 타이거즈'가 또 있다. 왼손타자 김석환이다. 타이거즈에선 150억원 타자 나성범, 147억원 타자 최형우를 잇는 왼손 간판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 술 더 떠 잠재력만큼은 '국민타자' 이승엽급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승엽을 키운 박흥식 전 2군 감독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간과할 부분은 아니다.

김석환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했다. 작년까지 1군 통산 6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원석이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서 심상찮은 페이스다. 8경기서 23타수 8안타 타율 0.348 1홈런 7타점 3득점.

삼진도 9차례 당했지만, 시원하게 방망이를 헛돌리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게 확실히 눈에 띈다. 1루와 좌익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자원. 현 시점에선 김석환의 위치에 따라 KIA 주전경쟁의 전체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만 보면 개막전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도영과 김석환 모두 본격적인 검증은 내달 2일 개막하는 페넌트레이스부터 시작된다. 정말 제2의 이종범, 제2의 이승엽으로 불릴만한지 테스트 받는다. 풀타임 경험이 일천해 상대집중견제, 체력관리에 따른 고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걸 넘겨야 슈퍼스타가 된다는 김종국 감독의 조언도 있었다.

분명한 건 올 시즌 KIA 야수진에 젊음의 기운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한동안 KIA 라인업에는 베테랑이 많았다. 2017년 통합우승 이후 젊은 피 수혈이 지지부진했다. 올해 김도영, 김석환, 또 다른 거포 황대인과 '제2의 김하성'으로 불리는 윤도현까지 나란히 터지면 리빌딩의 진정한 원년으로 삼을 수 있다. 현재 타이거즈 야수진은 '영건 빅네임 잔치' 중이다.

[김도영(위), 김석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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