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충격 안긴…'군검사 도베르만' 임철형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임철형이 호연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과 22일 방송된 tvN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임철형은 극 중 지뢰 영웅이자 노화영(오연수 분)에게 절대적으로 충성하는 수색대대장 원기춘 역으로 완벽 분해 호연을 펼치며 극을 이끌어 갔다.

원기춘이 도배만(안보현 군)과 차우인(조보아 분)의 복수 계획 속 다음 타깃으로 선정되면서 지뢰밭에서 부하를 구해낸 살신성인 지뢰 영웅의 숨은 민낯과 과거가 공개되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원기춘은 과거 허위 증거로 차우인의 아버지인 차호철(유태웅 분)에게 군사기밀유출 혐의를 씌운 후 이에 대한 대가로 육군 내 비밀 조직 애국회의 막내 멤버가 된 노화영의 심복이다. 이어 지뢰 영웅으로 큰 인기와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발간한 자전 에세이의 사인회를 진행했지만, 현장에서 의문의 병사에게 기습 총격을 당하는 사고를 당한다.

또한, 총기 저격사건의 용의자가 원기춘이 지뢰밭에서 목숨 걸고 구한 수색중대장의 친동생으로 밝혀지면서, 관련 사건에서 지뢰 영웅에게 숨은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암시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수많은 기자에 둘러싸인 원기춘은 의족을 보란 듯 내놓은 채 병상에 누워 울먹이며 “다 내 탓이야. 지뢰밭에서 중대장을 멀쩡하게 데리고 나오기만 했어도..”라며 감동적인 영웅으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차우인이 선처를 바라냐는 질문에 앞서 보였던 감동적인 모습과는 다른 살기 가득한 분노를 내비쳐 대조적인 그의 모습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퇴원 후 가진 노화영과 만남에서 지뢰밭에서의 숨은 진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원기춘은 지뢰밭에서 수색중대장을 구한 것이 아니라, 총기 오발사고로 인해 수색중대장이 총에 맞은 것. 이를 영웅으로 만들고 약점으로 잡은 노화영에게 원기춘은 몸을 조아리며 뭐든지 다하겠다며 사정하는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뿐만 아니라, 앞서 차우인이 병실에 선물한 화분 속 몰래 설치한 카메라 안에는 지뢰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이 모두 거짓인 것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고, 이를 토대로 힘을 실어 도배만과 차우인은 총기 저격사건 재판에서 압박 심문에 성공했다.

이에 불리해진 재판에 분노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도망치듯 법정에서 도망친 원기춘에게는 또 한 번의 심판이 남아있었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도배만이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가짜 영웅의 자작극의 증거로 그의 의족을 작은 망치로 깨 버렸고, 멀쩡한 다리가 아닌 실제로 잘린 다리가 보이면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렇듯 충격과 혼란이 가중된 상황에서 원기춘의 잘린 다리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앞서 뭐든지 다하겠다며 충성을 다짐하는 원기춘에게 노화영은 마취제를 놓은 후 전기톱으로 다리를 직접 절단한 것. 그 공포감을 그대로 보여주듯 원기춘은 아무 말도 못한 채 하염없는 눈물만 흘리며 넋이 나간 패닉 상태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보는 이들까지 숨죽이게 했다.

이처럼, 임철형은 ‘군검사 도베르만’ 속에서 굳건한 군인, 감동적인 영웅, 욕망에 사로잡힌 비열한 민낯 등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그의 특유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또한, 캐릭터의 내면을 하나하나 분석해 깊은 연기 내공과 디테일 넘치는 표현력으로 완벽 소화하며 휘몰아 치는 폭풍 전개 속 극강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인물로 맹활약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