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로스장군에게 폭행·성학대 당했다”, 연이어 폭로 나와[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MCU에서 로스장군 역으로 유명한 윌리엄 허트(71)가 최근 사망한 가운데 그에게 학대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두 번째 증언이 나왔다.

작가 도나 카즈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엔터테인먼트 매체‘버라이어티’에 에세이를 보내 윌리엄 허트가 자신에게 폭행했던 과거 사실을 전했다.

그는 “나는 그를 처음 봤을 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지미 데이즈 술집 현관문에 서서 테이블 시중을 들었다. 그의 뒤에 있는 태양은 그를 거의 경건하게 보이게 했다. 1977년이었다. 나는 23살이었고 연극 경력을 쌓기 위해 뉴욕으로 막 이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미 데이즈의 단골이었고 근처에 있는 서클 레퍼토리에서 일했다. 내가 주문을 받자 그는 나에게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내가 배우라고 말하자 그는 마치 예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최고의 영예인 것처럼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클에서 랜포드 윌슨의 ‘The Fifth of Jeway’에 출연하고 있었는데 나를 초대했다. 어두운 극장에 앉아서 무대 위에서 그를 지켜보며 깊은 사랑에 빠진 기억이 난다. 앞으로 3년 동안 우리는 하루도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이어 “그의 이름은 윌리엄 허트였고, 우리가 만난 직후 그는 ‘변경된 주’에 캐스팅되었다. 촬영하러 LA에 같이 가자고 했다. 우리는 말리부 해변에 있는 방갈로에서 살았다. 그가 쉬는 날 우리는 수영을 하고, 서로에게 시를 읽어주고, 사랑을 나눴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빠르게 다른 사이클로 바뀌었다. 그는 물리적으로 밀치고, 때리고, 울며, 사과하고, 비싼 선물을 주곤 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내가 가정폭력의 피해자임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고백했다.

앞서 영화 '코다' 출연자이자 1986년 '작은 신의 아이들'로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마트 매트린은 2009년 발간된 ‘나는 나중에 소리 지를거야’에서 허트가 자신을 신체적, 성적,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매트린은 “허트가 나를 침대에 눕히고 자기 옷과 내 옷을 찢기 시작했다”고 책에 상세하게 기술한 바 있다.

한편 윌리엄 허트는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허트의 아들 윌은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오스카 수상 배우인 윌리엄 허트가 72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둔 2022년 3월 13일 세상을 떠나 가족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아버지는 자연사로 가족 앞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했다.

허트는 1950년 3월 20일 워싱턴 D.C.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클레어 이사벨과 아버지 알프레드 허트(1910~1996)는 미국 국제개발처와 국무부에서 일하는 직업 관료였다. 그의 부모는 그가 6살 때 헤어졌고, 그의 어머니는 타임지 발행인 헨리 루스의 아들 헨리 루스와 재혼했다.

상대적인 특권을 가지고 자란 허트는 줄리어드로 연기 공부를 하기 전에 신학을 공부했던 터프츠 대학교에 다녔다. 허트는 ‘보디 히트’에서 캐슬린 터너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며 새로운 명성을 얻었다. 스크린에서 긍정적으로 발화한 두 배우를 모두 스타로 탈바꿈시켰다.

허트는 ‘거미여인의 키스’로 1985년 제38회 칸영화제와 1986년 제5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이후 ‘작은 신의 아이들’(1986), ‘브로드캐스트 뉴스’(1987) 등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3회 연속으로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MCU에서 썬더볼트 로스 장군 역으로도 유명하다. 로스 장군은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를 탄생시키는 연구를 이끄는 인물이다.

[사진 = AFP.BB NEWS, 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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