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직구지!' 새로운 유니폼이 어색했던 이적생...첫 등판으로 자신감 UP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창원 유진형 기자] 구위만 좋다면 알면서도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이 직구다.

NC 다이노스의 심창민이 첫 등판에서 직구만 던지는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NC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심창민이 10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이적 후 첫 실전 투구를 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이 가슴에 새겨진 NC 다이노스 로고와 등번호 20번이 아직은 어색한지 유니폼을 보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타자와 승부할 때는 매서운 눈빛으로 돌변해 포수 미트를 찢을 듯한 강력한 직구로만 승부했다.

단 10개의 공만으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SSG 선두타자 고명준은 우익수 플라이로 김규남은 좌익수 직선타, 임석진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직구로만 승부하다 보니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도 있었지만 심창민의 볼끝은 위력적이었고 타자의 배트를 힘으로 이겨냈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 시절 필승조 막내였던 심창민을 보는 듯한 투구였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직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한편 심창민은 2011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삼성에서만 1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8년까지 삼성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했고 2016년에는 25세이브 평균자책 2.97로 마무리 투수까지 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2020년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2로 부진했다. 2021년에도 3승 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0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지난해 12월 2대 1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던 심창민은 이제 도약이 필요한 시기다. NC로 트레이드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반등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푸른색 18번 유니폼만 입었던 심창민은 이제 20번으로 번호를 바꿨다. 새로운 팀에서 20홀드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는 바램을 담아 등번호를 20번으로 선택했다.

심창민의 올 사즌 목표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삼성 왕조 시절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 마무리 이용찬 앞에서 팀 승리를 돕고 싶은 게 심창민의 각오다.

[NC 이적 후 첫 등판한 심창민.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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