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전처 윤여정 언급은 그만…"멋있었다"고? 본인만의 착각 ('금쪽상담소')[MD리뷰]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가수 조영남이 각종 논란을 빚었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조영남이 78세 역대 최고령 고객으로 상담소를 찾았다.

조영남의 고민은 "왜 나에게 안티가 많고 사람들이 재수 없는 놈으로 보는가"였다. 조영남은 아슬아슬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대중의 비판을 받아왔던바.

지난해 4월에는 전 부인인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이 소식은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우아한 복수 아니겠나.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해야지"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지난 1974년 결혼했으나 조영남의 외도 탓에 1987년 이혼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영남은 '우아한 복수'라는 표현을 두고 멋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전화 와서 윤여정이 상을 받았다는 거다. 그래서 멋있게 대답했지.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우아한 복수' 같다'라고. 멋있잖아"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런데 그 말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다"라며 "내 딴에는 아카데미 상을 탔다길래 서구식으로 얘기한 건데, 남의 잔치에 네가 뭔데 젓가락을 얹냐고 하는 거다. 전시회가 중단될 정도로 한때 엄청났다"라고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파장이 있는 얘기를 할 때 나름 유머와 위트를 쓰신다고 비유를 든다. 그러나 화가 난 대중들에게 유머 섞인 비유는 진실하게 와닿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아한 복수'에 담긴 진심을 물었다.

조영남은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됐구나'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고 그게 진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고개를 저으며 "'우아한 복수'라는 위트와 나름의 재기발랄한 용어를 안 쓰시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고, 정형돈도 "굉장히 위트 있으신데 위트 속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으시다"라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오은영은 "복수라는 단어에는 마음속 '내가 예전에 힘들게 했지'라는 뜻이 담겨 있을 거다. 그러나 조영남과 1:1로 얘기해보지 않은 대중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 앞으로 대화를 할 때 '역피라미드 대화법'을 써보라"고 제안했다.

조영남은 오 박사의 진단에 충격받고 감탄했다. 상황극으로 윤여정의 수상 당시를 재연하며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고 역사적인 사건이다. 너무 훌륭한 쾌거를 이루셨다"라고 해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어 "제가 그런 분과 13년을 살았습니다"라고 말해 또다시 '아슬아슬' 선을 탔다.

방송 말미 조영남은 "(이런 것들을) 일찍 알아야 했는데. 살날이 얼마 안 남아서 안타깝다"라며 후회했다. 그러나 그의 경솔한 발언으로 불편했을 윤여정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본인의 외도가 원인이었던 헤어짐을 가볍게 언급하는 것은 대중의 비판을 받을 이유가 된다.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몸에 새긴 그가 이제는 과연 말실수를 줄일 수 있을까.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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