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도망치려 했다" 정은지, 무책임하다 혼났는데도…왜? ('산꾼')[MD리뷰]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정은지, 한선화, 이선빈이 열심히 살았던 데뷔 초를 회상했다.

25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산꾼도시여자들'에서는 한라산 등반을 위해 드디어 제주도에 입성한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 사람은 어린 시절 지방에서 상경한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이선빈은 연차를 묻는 정은지에 "15~16년?"이라며 "CF, 보조출연, 단역, 걸그룹 준비, 웹드라마, 조연 등등 하다가 이름 있는 역할 한 건 JTBC '마담 앙트완'이었다"라고 전했다.

한선화는 "난 서울 온 지 한 달 만에 언터쳐블 '다 줄게' 피처링으로 데뷔했다. TV로만 보던 음악방송에 내가 나오니까 재밌었고 카메라를 보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남달랐던 끼를 드러냈다.

반면 정은지는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놓았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도망치려고 했다"라고 말해 이선빈과 한선화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은지는 "태어나서 엄마랑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었다. 엄마가 큰물에서 놀라고 서울로 올려보냈는데, 보내고 나니 엄마도 마음이 무너지신 거다"라며 "(숙소) 2층 침대 누워있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노래하고 싶은데 춤은 어떻게 출지 고민됐고 미래도 불확실하니 온갖 걱정이 밀려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안 되겠다 싶어 리더(박초롱) 언니를 깨워 불러서 '저 부산에 갈래요. 생각 많이 해봤는데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라며 "언니는 내가 울면서 말하니 심각해졌다. 그 야밤에 매니저 언니들이 다 와서 나를 달랬다. 그때 '네가 들어옴으로 인해서 데뷔하게 된 건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하면 얘네들은 또 기다려야 한다. 어떤 마음으로 그러는진 몰라도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책감이 들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근데 일주일 뒤에 또 2차로 '저 집에 갈래요' 그랬다. 엄마 보고 싶다고 했더니 실장님도 어이가 없는지 웃다가 혼냈다 하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 몇천 원이 없어서 밥을 못 사 먹고"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선화도 동감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선화는 "나 서울 보내고 얼마 안 되어서 엄마가 오셨다"라며 "엄마에게 삼겹살을 사주고 싶어서 집 앞으로 데려갔는데, 동네가 청담동이었다. 그땐 비싼 동네인지도 몰랐다. 10년 전에 삼겹살이 부산에서는 3~4천 원대인데 여기는 12000원이 넘는 거다. 엄마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고, 나도 놀라 그냥 나왔다. 결국 백종원 아저씨가 하는 고깃집에 갔다. 역시 백 선생님이 짱이다"라는 사연을 전했다.

이에 정은지는 "처음 부산에서 생각했던 서울은 삐까뻔쩍할 줄 알았다. 근데 올라와 보니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 tvN '산꾼도시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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