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로 번지는 러시아 사태…유럽국들 “월드컵 예선 PO 불참” 선언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스웨덴과 폴란드, 체코 등이 공동 성명을 내고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경기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 국가들은 현지시간 24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 국가별 축구협회들은 플레이오프 경기가 러시아 영토에서 열려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군사적 긴장 고조 상황이 심각한 결과는 물론, 우리 국가대표팀과 대표단에 대한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해 즉각 개최지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그런가 하면 같은날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오는 5월 열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챔스 결승전은 현지시간 5월 28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가즈프롬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UEF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적으로 결승전을 치르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5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변경된 결승전 개최지가 최종 발표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체 개최지로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런던 스타디움을 비롯해 토트넘 홋스퍼의 옛 홈구장인 웸블리 스타디움, 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등이 떠오른 상황이다.

이날 UEFA는 성명을 내고 현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UEFA는 “우크라이나 축구계와 계속 단호히 연대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손을 뻗을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오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이 공습을 당하면서, 상황은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 = 현지시간 24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러시아 규탄 시위에서 한 시민이 푸틴 대통령의 얼굴 그림 위 “푸틴은 멈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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