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빠르게 돌아오겠습니다"...'65억, 연봉 1위 투수'는 팬들 앞에서 던지고 싶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강화 유진형 기자] "천천히 빠르게 돌아오겠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박종훈은 현재 강화 SSG퓨처스필드에 입소해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부상 후 다시 공을 잡기까지 5개월이 걸렸다. 현재까지 5~6차례 정도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지난 22일에는 50개의 공을 던졌다.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박종훈은 새벽 6시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오전 9시 30분 나이트 투수 코디네이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볍게 캐치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으로 재활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이날은 불펜 피칭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투심을 던지기 시작했다. 박종훈은 오른손이 거의 땅을 스칠 정도로 한껏 몸을 숙여 공을 던졌다. 땅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박종훈의 투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공을 받은 포수도 연신 "좋아요", "굿"을 외치며 미소를 지었다.

나이트 투수 코디네이터도 뒤에서 지켜보며 흡족한 미소를 띠며 박종훈의 순조로운 재활 피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 대부분 1년에서 1년 반 정도에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하지만 박종훈은 회복 속도가 빠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6월 이후로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종훈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지켰고 9시즌 동안 통산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하며 SSG '핵잠수함' 에이스로 활약했다.

SSG도 박종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재활 중인 투수임에도 올 시즌 앞두고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박종훈의 연봉은 작년 3억2000만원에서 올해 18억원으로(462.5% 상승) 투수 연봉 1위를 기록하게 됐다.

"타팀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SSG만 생각했다"는 박종훈은 "천천히 빠르게 돌아와 빨리 팬들이 보는 앞에서 투구하고 싶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로 돌아갈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순조로운 모습으로 재활 불펜 피칭을 소화한 박종훈. 사진 = 강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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