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의 생애 첫 태극마크 "아, 내가 대표팀에 왔구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내가 대표팀에 왔구나."

이관희(LG)가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선발됐다.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서 활약했다. 애당초 최종엔트리에 뽑히지 못했으나 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오면서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관희는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얼마 전에 올스타전에서 봤던 선수들을 이곳에서 다시 만났기 때문에 어색한 것은 없었다. 마치 올스타전을 치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도 상무에서 코리아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기억이 있어서 인지 크게 와 닿는 것은 없었다. 그런데 첫 훈련 할 때 '아 내가 대표팀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집 할 때 상황이 좋지 않아서 진짜 필리핀에 갈수 있는지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비행기 타기 전까지 마음이 놓이지는 않지만 필리핀에 도착해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비로소 ‘나라를 위해 뛰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것 같다"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선수 구성이 계속 바뀌었다. 이관희는 "다른 가드들과 다른 게 있다면 사이즈, 높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리핀 선수들이 개인기가 좋기 때문에 대인 마크는 우리 팀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선형(SK)과 함께 가장 맏형이다. 이관희는 "지금 현재 분위기는 (이)대성이가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잘 해주고 있고, 기존의 선수들끼리도 사이가 좋다. 오히려 내가 이 팀에 녹아들어야 했는데, (이)대성이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번 원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이관희는 "과거 필리핀에서 뛰어본 경험도 있고, 팬들도 나를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는 개인이 갔다면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가기 때문에 필리핀 내의 친구들, 팬들 그리고 당시 나를 지도했던 감독에게 지난 몇 년 동안 성장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이관희.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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