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 연습경기서 고려대 43점차 대파, 조상현 감독 “필리핀 원정,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 다할 것”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3 FIBA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 남자농구월드컵 지역예선 참가차 필리핀으로 출국하는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21일 고양체육관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비공개 연습게임을 진행했다. 양팀의 합의 하에 10분 5쿼터로 경기가 진행됐고,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109-56으로 승리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이 이번 아시아 예선 1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년 월드컵과 2024년 파리올림픽 도전을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KBL 10개 구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고, 대표팀 예비엔트리 다수가 확진됐다. 급기야 예비 및 최종엔트리에서 확진자가 아닌 선수 모두 필리핀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그 와중에도 다시 확진자가 나왔다.

농구협회에 따르면, 소집된 선수 16명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감염 이력이 있던 3명의 선수 중 1명은 21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 2명의 경우 추후보고,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미결정 판정을 받은 선수는 이날 긴급으로 재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18일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던 선수 1명 역시 추후보고 판정을 받아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상현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일단 가지고 있는 재원을 가지고 팬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농구를 해볼 생각이다. 솔직히 내일 어떻게 될지, 필리핀에 가서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 들어갈 때까지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선수들하고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정상적인 훈련도 안 됐고, 구성도 아니다. 조 감독은 "몇 승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그저 열심히 할 생각이다. 몇 승을 목표로 한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만, 장재석과 이승현만으로 골밑을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높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라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대해 조 감독은 "마스크는 기본이고, 선수들에게 매 순간 경각심을 주고 있다. 훈련 장소 이외에는 방에 머물도록 하고 있으며,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트레이너를 통해 체크를 하고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와중에 준비를 어떻게 했을까. 조 감독은 "소집 되고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소집 된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고, 체크하는 과정이 반복됐기 때문에 계획한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고, 잘하는 부분을 살려 주는 것이 전부였다. 수비에서도 기본적인 틀만 잡았을 뿐이다. 자신이 맡은 것을 잘 해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갑작스럽게 합류하게 된 새로운 멤버에 대해 조 감독은 "훈련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활용 방안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패턴을 만들어 주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라건아가 없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외곽이나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만들어 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라건아의 부재가 가져올 득점, 리바운드를 어떻게 채워갈까. 조 감독은 "그 자리를 장재석이 맡게 될 텐데, 수비에서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섞어 보완할 생각이다. 인원이 어떻게 갈지 모르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잘해결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오로지 건강이다. 모두 건강하게 마쳤으면 좋겠다. 물론 대표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런 상황에 동요되지 않고 코트 위에서는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서 코트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조상현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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