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비숲' 작가→서강준x김아중X이시영 'K-장르물' 열풍 잇는다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리드'가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와 서강준, 김아중 등 명품 배우들의 호연으로 'k-장르물'에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OTT 디즈니+ 첫 UHD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는 16일 오전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연출을 맡은 리건 감독과 출연 배우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 등이 참석했다.

'그리드'는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탄생시킨 채 사라진 미지의 존재 유령(이시영)이 24년 만에 살인마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 후,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그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2022년 자신 있게 선보이는 첫 번째 K-장르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그리드'는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를 통해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이수연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팬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영화 '신의 한 수 : 귀수편'(2019)의 리건 감독, 그리고 박철환 감독이 공동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리건 감독은 "이수연 작가님의 대본을 받고 제 가슴이 제일 크게 움직인 부분은 '지구를 지키자'였다. 제가 늘 '대한민국에선 왜 지구를 지키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말하고 다녔던 소재였다. 그래서 작가님과 자연스럽게 의기투합이 됐다. 그리고 작가님의 '비밀의 숲' 팬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서강준은 오직 유령을 찾겠다는 목표 하나로 '그리드'의 한국 전담기관 관리국에 입사한 집요한 추적자, 김새하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11월 23일 현역 입대하며, 아쉽게 불참했다.

이에 서강준은 입대 전 찍은 영상을 통해 "저도 '그리드' 공개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제가 연기한 '그리드' 관리국 직원 김새하는 누구보다 유령을 찾고 싶어 하는 인물로 김아중과 공조를 펼친다. '그리드'는 예측 불가한 미스터리와 쫓고 쫓기는 추적 스릴러가 펼쳐진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홍보 요정으로 나섰다.

서강준의 열연에 대해 리건 감독은 "서강준은 작품을 시작해서 끝나는 날까지 역할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멈추지 않고 몰입했다. 저는 항상 보면서 너무 감사하는 입장이었다. 서강준은 물론, 모든 배우 다 100%였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아중은 극 중 어느 사건 현장에서 유령을 목격한 뒤,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강력계 형사 정새벽 역할을 맡았다.

김아중은 '그리드' 출연 이유에 대해 "원래도 작품 선택할 때 캐릭터보다 이야기 전체를 보고 선택하는 편인데 특히 이번 '그리드'는 이야기 전개 방식, 대본 형식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서 서스펜스가 전체적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이수연 작가님만의 디테일과 대본 형식을 보고 매료됐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또한 그는 "김성균과 둘이 액션신을 많이 찍었다. 밤에 액션을 하니, 낮에 하는 거랑 너무 다르더라. 촬영 시간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르구나' 많이 느꼈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김아중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그리드'를 보여준다고 하니 너무 즐겁고 너무너무 설렌다"라며 "'그리드'는 장르물 '덕후'라면 필수 시청 드라마이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김무열은 유령의 존재를 부정하는 관리국 직원 송어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송어진은 관리국 내에서 좌천되다시피 발령이 난 인물로 엘리트 의식, 자존심이 남아있다. 그런 이미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감독님께 말씀드려 슈트를 선택, 다른 직원들과 다르게 갖춰 입은 채로 연기를 했다. 또 안경을 써서 차가운 이미지, 도회적이면서 이지적인 이미지 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김성균은 유령(이시영)의 비호를 받는 정체불명의 살인마 김마녹 역할로 변신했다. 그는 김마녹에 대해 "집도 없고 친구도 없고 심지어 본인의 생년월일도 모른다.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살인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인물이다. 갑자기 나타난 묘령의 인물에게 도움을 받는데, 김마녹을 단순히 악으로만 정의를 내리기엔 설명할 부분이 많다. '악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캐릭터다"라고 얘기했다.

이시영은 24년 만에 다시 나타난 미지의 존재, 유령 캐릭터로 분했다. 1997년 사라진 유령은 2021년까지도 미스터리한 존재로 남았다. 유령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관리국 직원들 역시 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 그런데 24년 만에 돌연 나타나 이번엔 살인마 김마녹을 보호하며, '인류의 구원자'와 '살인마의 공범'이란 두 가지 키워드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끈다.

이시영은 "제가 그동안 작품에서 항상 추격만 했지, 추격당한 건 처음이라 촬영이 재밌었다"라며 "극 중 제 캐릭터에 비하면 다들 하찮은 존재들이라 더 재밌었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그리드' 대본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읽었다.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져 놀라기도 했고 이수연 작가님과 얘기를 나누며 숨어있는 세계관을 알게 되어 더 놀랐다.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설레고 영광스럽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제가 '그리드'를 만났을 때 느낀 설렘, 희열을 국내외 모든 분과 같이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기대가 된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리드'는 총 10부작으로 오늘(16일)부터 디즈니+에서 매주 한 편씩 공개된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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