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산 속 컨테이너 살며 칩거한 이유→"YB 많이 싸워" ('한번쯤') [MD리뷰]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밴드 YB의 윤도현이 산 속에 들어가 살았던 이유를 밝혔다.

3일 밤 방송된 KBS 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제주의 자연 속을 느리게 걷는 이선희, 이금희, 윤도현의 제주여행 2탄이 그려졌다.

이날 세 사람은 비자림(비자나무 숲)을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이선희는 감성에 젖어 "여기서 도현이 음악을 듣는 것도 좋겠다"라며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윤도현은 휴대폰 속 음악을 틀며 제목이 '외람된 말씀'이라고 소개했다. 윤도현은 "연설하시는 분들을 보면 '외람된 말씀이지만' 뒤에 나오는 얘기들이 항상 불편하다. 그런 이야기고, 가사에 동물도 많이 나온다"라고 운을 띄웠다.

'외람된 말씀' 노래는 빠르고 강한 비트로 전개됐다. '고양이 춤을 추듯이 샤랄랄라/ 도마뱀 뛰어가듯이/ 눈 부릅뜨고 나를 쳐다봤자 소용없어/ 배고픈 사자에게 먹이를 줘도 소용없어/ 외람된 말씀 소란된 연설' 등의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윤도현은 "제가 약간 맛이 갔을 때 썼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밴드 YB는 지난 2019년 정규 10집 '트와일라이트 스테이트(Twilight State)'를 발매했다. 그는 "정규 10집은 거의 대부분 산에 들어가서 산 속에서 쓴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낳았다.

윤도현은 "산에 컨테이너 박스를 두고 주거 환경과 작업실을 만들었다"라며 "일부러 고립돼서 곡을 써보고 싶었다. 사람들과 부딪히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반영을 하게 되더라. 제 얘기만 쓰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웃긴 얘기일 수도 있는데, 혼자 산에 들어가면 무섭다. 저도 모르게 작업을 하다가 비트가 빨라진다. 나중에 뒤로 갈수록 노래가 느려지더라"라고 덧붙여 이선희와 이금희를 폭소케 했다.

윤도현은 지난 1997년부터 YB 멤버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했다. 그는 "새로운 걸 할 수 있는 밴드가 YB인데, 새로운 걸 할 때 많이 싸운다"라며 "'외람된 말씀' 만들 때도 많이 싸웠다. 오래되다보니 더 솔직해져서 상처가 되든 말든 얘기하지만 그것 자체가 에너지다. 싸우고 나면 더 단단해진다. 그래도 혼자보다는 밴드와 함께일 때 훨씬 더 재미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선희는 "팀이 있으면 기본적으로 쌓여진 내공이 있어서 부럽다. 나는 혼자 작업하니 늘 새로운 사람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KBS 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 화면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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