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딸 두고 中 떠났던 조혜련 "왜 이혼해야 했는지 말 해줬더라면…" 오열 ('금쪽 상담소')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개그우먼 조혜련 모녀가 눈물로 속마음을 터놓았다.

2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선 조혜련과 23세 딸 김윤아 모녀의 고민이 다뤄졌다.

이날 조혜련은 "사실은 딸이 갑이고 제가 을이다. 지금도 알게 모르게 딸 눈치를 본다. 딸 같지 않다. 내 딸이라기보다 연예인 동료 느낌이다. 둘이 앉아있는 게 되게 불편하다. 편하지가 않다. 아무렇게나 전화해서 '어디야, 뭐해' 이렇게 못하겠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걸 윤아는 불편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딸과 속에 있는 깊은 대화를 잘 안 한다. (박)나래랑 둘이 있을 땐 안 불편한데, 딸이랑 있으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편한 느낌이다. 얘 시간을 뺏는 거 같고 눈치가 보여서 오래 있기가 그렇다. 오히려 나래가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딸이 절 편하게 생각하는 거 같지 않아서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딸 앞에 있으면 '얘가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된다. 서로 성향이 안 맞고 스타일이 다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혜련은 "윤아가 공부를 진짜 잘했다. 중3 때까지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고등학교도 좋은 곳으로 갔는데 두 달 뒤에 자퇴했다. 어느 부모가 그걸 찬성하겠냐. 애가 워낙 신중한 애이기 때문에 그걸 제가 반대할 수 없었다. 그 아이를 보는데 살고 싶어 하는 거 같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전 남편과 이혼 후 재혼한 남편, 아이들과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때 갑자기 윤아가 저쪽 방에 가자고 하더라. '엄마 왜 이혼했어? 더 참으면 안 됐어?' 갑자기 물어서 저도 놀랐다. 그런 딸에게 '윤아야, 엄마는 오히려 너희가 더 크길 기다렸어'라고 제 입장에서 얘기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때가 딸이 중3 때였다. 저는 단순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얘기하고 쿨하게 털고 하는데 얘는 안에 항아리가 있는 거다. 5년짜리, 10년짜리가. 그래서 제가 윤아에게 편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딸 김윤아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깊은 상처를 품고 있었다. 그는 "어른들이 날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 부모님의 이혼이 알려진 뒤 집 앞엔 기자들이 찾아오고, 포털 사이트엔 '조혜련 이혼'이 검색어에 오르고. 학교에 갔는데 반 친구들은 '너네 엄마 이혼했지 않냐' 묻더라. 그런데 그때 엄마는 중국에 있어서 연락도 못했다. 엄마가 올 때까지 1년 정도 기다렸다. 아무도 날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감정을 많이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엄마가 중국에 있을 때 엄청나게 외로운 감정을 느끼고 악몽도 많이 꿨다. 그때 제가 12살이었다. 엄마가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마음속에선 '이 세상은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곳이구나' 그런 걸 느끼면서 엄마에게 감정을 말하는 걸 포기해버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살면서 그렇게까지 울어본 적이 없다. 아빠에게 이혼하지 말라고 하고, '부모님 이혼 안 하는 방법 알려달라' 지식인에 쓰기도 했다. 처음으로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엄청나게 느꼈다. 그게 내 잘못이 아닌데도 엄청나게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그런 감정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에 조혜련은 "이렇게까지 힘들어할 줄 몰랐다. 한편으론 얘는 괜찮을 거라 믿었던 거 같다. 말하진 않았지만 딸에게 강요한 건 아닌가 싶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제가 딸의 눈치를 보는 게 미안해서인 거 같다. 엄마로서 딸에게 추억거리도 만들어주고, 별거 아닌 이야기도 들어주고 했어야 했는데. 내가 왜 이혼해야 했는지도 아이들에게 말을 해줬던 엄마였으면 좋았을걸, 대충 얼버무리면 되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덜 바빴으면 좋았을걸, 그렇게 죽어라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됐는데 내 딸이 원한 따뜻한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오열했다.

조혜련의 진심에 김윤아는 "얘기를 하니까 뭔가 이제는 엄마랑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라고 전했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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