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의 몰아치기, 송교창과 라건아의 2대2, 잘 나가던 현대모비스에 뒷심 과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대모비스가 3쿼터에 흐름을 장악하면서 4쿼터는 볼 게 없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KCC가 4쿼터에 대반격을 하며 잘 나가던 현대모비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모비스가 잘 나가는 진정한 원동력은 라숀 토마스와 함지훈이다. 매우 안정적인 골밑 공수밸런스를 기본에 깔고 간다. 스윙맨들의 공수마진이 들쭉날쭉해도, 경기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영리한 함지훈과 공수활동량이 풍부한 토마스의 궁합이 좋다.

그런데 묘하다. 토마스는 올 시즌 내내 유독 라건아에게 약하다. 라건아만큼 체격이 좋은 아셈 마레이(LG)에겐 강한데 희한한 상성이다. 라건아는 경기 내내 토마스 특유의 손질을 뚫고 꾸준히 점수를 만들었다.

그래도 현대모비스는 토마스, 서명진, 함지훈, 최진수를 앞세워 3쿼터 중반 승기를 잡았다. 이우석이 주춤했지만, 토마스의 중거리슛이 계속 림을 통과했다. KCC로선 의도적으로 놔둔 게 독이 됐다. 최진수도 많은 활동량과 받아 먹는 득점으로 팀에 기여했다.

그런데 4쿼터에 경기흐름이 확 바뀌었다. 일단 유현준의 3점포 두 방이 강렬했다. 여기에 3쿼터까지 지지부진하던 송교창이 움직였다. 전창진 감독은 3쿼터까지 송교창 출전시간을 조절하다 4쿼터에는 10분 내내 내보내며 승부를 걸었다. 대신 이정현은 1분37초 출전에 그쳤다.

송교창이 라건아와 2대2를 했다. 사실상 빅&빅 픽앤롤. 4쿼터 중반 송교창이 라건아의 스크린을 받고 치고 들어간 뒤 뱅크슛을 넣는 장면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공격서 함지훈과 토마스가 픽&롤을 시도했으나 토마스의 공격이 실패했다. 두 팀의 극과 극 흐름.

결국 KCC는 라건아, 송교창, 유현준의 정제된 공격으로 4쿼터에만 27-17, 현대모비스를 압도했다. 특히 라건아가 토마스에게 막판까지 강인한 응집력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막판 공격적인 트랩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KCC는 송교창의 골밑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전주 KCC 이지스는 2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88-82로 이겼다. 13승22패로 여전히 9위. 라건아가 28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6연승을 마감하며 21승15패. 4위다.

[라건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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