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감독 "VAR 때문에 역사적 승리 도둑맞았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브라질과 에콰도르가 난투극이 무색하지 않은 경기를 펼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브라질과 에콰도르는 28일 오전(한국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 15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무승부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한명씩 퇴장 선수가 발생하는 등 거친 승부를 펼쳤다. 반면 브라질의 골키퍼 알리송은 논란이 딜 수 있는 상황을 두차례 만들었지만 해당 상황에서 브라질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

에콰도르의 골키퍼 도밍게즈는 전반 15분 쿵푸킥을 선보여 곧바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브라질의 공격 전개 상황에서 에콰도르의 페널티지역으로 로빙 볼이 연결됐고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볼을 향해 질주했다. 브라질의 공격을 저지하려 했던 골키퍼 도밍게즈는 몸을 날려 킥을 시도했지만 도밍게즈의 축구화 스터드는 마테우스 쿠냐의 목을 가격했다. 마테우스 쿠냐는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가운데 주심은 도밍게즈에게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양팀의 난투극 같은 경기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도밍게즈의 파울 이후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쿠티뉴가 시도한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이후 에콰도르의 골킥이 이어졌다. 교체 투입된 에콰도르의 골키퍼 갈린데즈가 브라질 진영으로 길게 찬 볼은 브라질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과 에콰도르 공격수 에스트라다의 볼 경합으로 이어졌고 공중으로 뛰어 올라 볼을 걷어내려 했던 에메르송 로얄은 에스트라다의 다리 사이를 가격했다. 에메르송 로얄은 거친 플레이와 함께 이날 경기 두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브라질과 에콰도르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됐다. 전반 31분에는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이 쿵푸킥을 선보였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공중볼을 다투던 알리송은 볼을 걷어낸 후 오른발로 에콰도르 공격수 발렌시아의 목을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알리송의 퇴장을 명령했지만 비디오판독(VAR) 이후 경고로 감면했다. 알리송이 볼을 걷어낸 후 발렌시아의 목을 가격한 것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브라질의 골키퍼 알리송은 이날 경기 후반전 추가시간에도 또 한번 상대를 쓰러뜨리는 플레이를 펼쳤다.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경합한 알리송은 볼과 함께 에콰도르 공격수 프레시아도의 머리를 가격해 넘어뜨렸다. 주심은 VAR 끝에 정상적인 플레이로 판단해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에콰도르의 알파로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브라질 ESPN 등을 통해 "VAR이 축구의 본질을 빼앗아 가고 있다. 우리는 호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고 우리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알리송에게 관대했던 VAR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브라질과 에콰도르는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미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브라질은 11승3무(승점 36점)의 성적으로 남미예선 선두를 질주했다. 3위 에콰도르는 7승3무5패(승점 24점)를 기록 중인 가운데 월드컵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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