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다 잡으면 좋죠" 그래서 LG는 올해 KS 우승이 절실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명 다 잡으면 좋죠."

LG 차명석 단장은 27일 구단 유튜브 채널에 출연,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예비 FA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모든 팀에 FA가 많다. 자격요건이 1년씩(대졸 8년에서 7년, 고졸 9년에서 8년) 줄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5명 다 잡으면 좋죠. 이걸 지금 뭐라고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사실 어느 팀이나 현 시점에선 예비 FA들보다 다가온 2022시즌 준비가 중요하다. 그러나 LG는 '예비 FA'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마치 2020-2021 시장의 두산이 떠오를 정도다.

유강남, 서건창, 채은성, 임찬규, 함덕주가 2022-2023 시장에서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5명 모두 투타 핵심 멤버. LG는 최근 핵심 내부 FA들을 거의 붙잡아왔지만, 이들의 전원 잔류는 차명석 단장에게도 난이도 높은 과제다.

LG는 2010년대 중반부터 꾸준한 포스트시즌 컨텐더가 됐다. 그러나 최근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서 패퇴했다. 내부적으로 리빌딩을 완성하며 암흑기를 걷어냈다. 이젠 1994년 이후 구단 사료실에 잠든 우승 소주를 개봉하는 게 지상과제다. 작년부터 사실상 대놓고 강력한 윈나우 행보.

그래서 2022시즌이 중요하다. 올 시즌이 끝나고 5명의 FA가 LG에 모두 남는다는 보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타 구단의 강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들이다. LG도 FA 예산을 감안할 때 전원 잔류를 목표로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선 특정 선수에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LG는 당분간 올 시즌보다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선수 1~2명 나간다고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팀이 건강해졌다. 지금도 성장 중인 유망주가 적지 않다. 그러나 포수 유강남의 경우 포지션 특성상 하루아침에 대체하기 힘들다. 서건창과 채은성, 임찬규도 하루이틀이 아닌, 1년 내내 확실하게 대체할 카드가 있을까. LG가 올 시즌 우승이 간절한 이유다.

차 단장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었다. 웃으며 "유강남과 서로 얼굴을 많이 본다. 임찬규도 많이 본다. 유강남은 너무 연습을 열심히 한다. 이 시기에 잠실에 잘 안 나왔는데 요즘 매일 나온다. 그게 FA도 의식한 것 아니겠나. 보기 좋다"라고 했다.

차 단장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의 정답을 얘기했다. "FA로 돈을 많이 줘야 할 상황이 오더라도 좋으니, 올 시즌 (예비 FA들이)정말 잘 하면 좋겠다. FA 계획은 올 시즌 성적부터 낸 다음에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FA로이드는 무시할 수 없다. 예비 FA 5인방이 올 시즌 강한 동기부여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투타 각 파트 전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만큼 LG의 숙원 해결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

분명한 건 우승을 해야 하는 데드라인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현 주축멤버들의 전성기가 지나기 전에는, 특히 기둥 김현수가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2022시즌 성적, 그리고 2022-2023 FA 시장은 LG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위에서부터 유강남과 임찬규, 서건창, 채은성,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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