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프로→올스타 선발, 1년 만에 '인생역전' 이윤정...꿈만 같았던 첫 올스타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은 올스타전에 출전한 유일한 신인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경기를 뛰었던 이윤정은 일 년 만에 신데렐라처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 수원전산여고(현 한봄고)를 졸업한 뒤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실업팀 수원 시청에 입단했다. 실업무대에서 5년을 뛴 뒤 김종민 감독의 부름을 받고 뒤늦게 V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윤정은 2라운드부터 주전 세터로 출전하며 한국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을 이끈 신데렐라 세터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윤정은 전문위원회 추천으로 V-스타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고 남녀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이윤정은 지난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 등장할 때부터 귀여운 춤을 추며 입장했다. 그리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유교세터' 포즈인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손한 자세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코트에서는 소속팀 동료 박정아와 함께 준비한 춤을 추며 첫 올스타전을 즐겼다. 2세트와 3세트에서는 TV로만 봤던 남자부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박수치며 즐거워했다. 임성민의 미국춤 세리머니와 문성민의 팔굽혀펴기 세리머니가 나올 때는 깜짝 놀라며 진심 가득한 팬심으로 지켜봤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난 뒤에도 코트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며 카메라를 보며 장난치고 팬들에게는 손을 흔들고 생애 첫 올스타전 추억을 만들었다.

꿈만 같았던 이윤정의 첫 올스타전이 끝났다. 이제 훈련에 매진해 팀에 더욱더 도움이 되고자 한다.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유교세터' 이윤정은 주변에서 계속되는 ‘신인왕’ 언급에 “욕심이 없었는데 얘기하다 보니 ‘살짝 조금’ 욕심이 나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꿈만 같았던 첫 올스타전을 경험한 한국도로공사 이윤정.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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