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효율적 스페이싱, 3점포 16방 대폭발, 신한은행 김단비 공백 이렇게 크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이 지향하는 농구를 우리은행이 했다. 우리은행이 효율적 스페이싱에 의한 3점포로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예년에 비해 경기력 기복이 크다. 시즌 초반 3승3패로 보합세를 탄 뒤 7연승하며 제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다시 경기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휴식기가 다가오면서 다시 완만한 상승곡선이다.

일단 이날 신한은행 김단비가 또 다시 결장했다. 구나단 감독대행은 부상이 있는 김단비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는다. 2위와 3위의 의미가 크지 않다. 단,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없으면 특유의 초스몰라인업 위력이 떨어지는 약점은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외곽슛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코트를 넓게 활용, 효율적 스페이싱을 했다. 신한은행의 신장이 낮기 때문에, 내, 외곽의 패싱라인이 끊길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다.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김정은 김소니아가 파이브 아웃 오펜스와 컷인, 부분적 패턴을 섞어 초반부터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박지현이 볼 핸들링을 하는 롤을 새롭게 부여 받으면서 최근 공격 흐름이 더 좋아졌다.

신한은행은 제공권을 위해 김연희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은행은 이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외곽으로 끌어내 스피드로 제쳤다. 신한은행이 극단적인 스위치 수비를 하지 않는 편이라 스크린을 활용한 스페이싱보다 자르고 들어가는 움직임, 돌파와 킥 아웃 패스에 의한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초반부터 왼쪽이 계속 뚫렸다.

승부는 3쿼터에 끝났다. 최이샘, 박혜진, 홍보람, 김정은이 스페이싱에 의한 무차별 3점포. 여기에다양한 컷인으로 확률 높은 공격까지. 반면 신한은행은 외곽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제공권서도 밀렸다. 우리은행은 최근 스위치디펜스도 상당히 촘촘한 편이다. 빅맨은 없어도 전 포지션에서 신장이 커서 스위치가 용이한 팀이다.

결국 4쿼터 중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먼저 주전들을 빼면서 여유 있게 경기를 마쳤다. 확실히 최근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축으로 박지현이 감을 잡았다. 박지현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역할 변화에 대해 감을 잡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상당히 페이스가 좋다. 이날 22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3점슛 33개를 시도해 무려 16개나 넣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김단비 부재로 극단적 스페이싱의 작동이 원활하지 않다. 업템포에 의한 외곽공격이 안 될 때 부분 전술을 사용, 김단비의 존재감이 큰 편이다. 대신 김애나와 변소정 등 로테이션 폭을 넓히며 뭔가 새로운 플랜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돋보인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원은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87-69로 완파했다. 4연승하며 16승8패, 2위를 지켰다. 3위 신한은행은 3연패. 14승10패.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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