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MVP 임성진의 '미국춤'→세리머니 상 이다현 '말잇못'

[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한국전력 임성진이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MVP의 기쁨을 누렸다. 임성진은 경기에서의 활약보다는 '춤'으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성진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 K스타 팀으로 출전해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이날 임성진은 알게 모르게 주목을 많이 받았다.

여자부의 경기가 열린 1세트에 교체 선수로 투입된 임성진은 충격적인(?) '미국춤'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3세트에는 최민호(현대캐피탈)의 속공에 안면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날 '몸'을 아끼지 않은 임성진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MVP'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임성진은 경기가 끝난 뒤 "(조)재성이 형한테 '무엇을 해야 하나' 물어봤더니 '하고싶은거 하면 된다'고 하셨다. 어제 자기 전까지만 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생각이 안 떠올라서 아침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이것저것 즉흥적으로 준비했던 것이 미국 춤이다. 그래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임성진은 '미국춤'의 충격에 1세트 여자부와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리시브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는 "춤을 한 번 추니까 정신이 없더라. 부끄러워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머릿속이 하얗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진의 '미국춤'을 지켜본 여자부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여자부 'MVP'로 선정된 이소영은(KGC인삼공사)는 "깜짝 놀랐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세리머니 상'을 받은 이다현(현대건설)은 "조금.. 아.. 네.."라고 말을 아꼈고, 취재진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몇가지 세리머니를 준비했지만, 모두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임성진은 "(박)경민이가 공격을 하면 (임)동혁이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님과 같이 춤을 추려고 했는데, 경민이가 공격을 못해서 기회가 없었다. 제로투와 트월킹을 준비했었다"며 '대한항공 감독과 상의가 됐나'라는 질문에는 "안 됐다. 몰래 끌고 나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첫 올스타전을 재밌게 즐긴 임성진은 다음 올스타전의 출전도 희망했다. 그는 "MVP는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에도 올스타에 뽑히게 된다면 더 준비를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상금은 팀원들에게 커피도 사고, 부모님 용돈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임성진이 23일 오후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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