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해야 하고 부활해야 하고 간절하고…SSG 베테랑들의 의미심장 제주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들이 2022년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

SSG의 팀 페이롤은 최상위권이다. 아무래도 베테랑이 많다. 만 40세를 맞이한 추신수와 김강민을 필두로 39세의 고효준, 38세의 노경은이 새롭게 가세했다. 35세의 최정과 김성현, 34세의 이재원과 최주환, 김상수는 키움이나 한화처럼 젊은 팀에선 최고참급이지만, 이 팀에선 중고참이다.

SSG는 올 시즌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 1~2년간 베테랑들을 축으로 최대한 높은 곳을 노려본 뒤 그 결과에 따라 윈나우 혹은 리빌딩 등 세부적인 방향설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추신수는 제주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팀에 가세하지 못한다. 그러나 작년 11월 팔꿈치 수술을 했고, 순조롭게 재활 중이다. 추신수가 시즌 도중 우익수 수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면 SSG도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통해 맞춤형 라인업 구성이 가능하다. 공격적으로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

추신수는 지난해 결산 인터뷰서 타율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0.265였던 애버리지가 얼마나 더 오를지 지켜봐야 한다. 나아가 철저한 관리를 하는 추신수가 40의 나이에 얼마나 경기력을 유지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선수다.

김강민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뒤에서 지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보다 백업으로 나가는 날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지만, 그렇다고 경쟁력 퇴보를 의미한 건 아니었다. 김강민이 주전으로 나갈 땐 수비범위가 가장 넓은 중견수를 맡았다. 최지훈은 우익수로 도는 경우가 많았다. 김강민은 종종 결정적 장타를 날릴 수도 있는 우타자이기도 하다.

우완 노경은은 전반기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테스트를 통해 입단 계약을 맺었다. 박종훈과 문승원 공백을 메우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두 사람이 돌아와도 스윙맨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어쨌든 선발투수는 다다익선이다. 경험 많은 플랜B가 있는 것도 안정감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 누구보다 부활 의지가 강할 것이다.

좌완 고효준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왼손 불펜을 채운다. 2016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 5년 반만에 다시 인천으로 왔다. 지난 시즌 LG에서 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SSG는 고효준의 가치가 여전하다고 봤다.

중고참들 중에선 최정과 이재원이 가장 눈길을 모은다. 최정은 지난해 11월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2년 뒤 이승엽의 KBO 통산최다홈런(467홈런) 경신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6년 106억원 FA 계약의 후반 3년 첫 시즌. 작년 홈런왕의 위력을 이어가야 한다. 아직 SSG에서 최정을 대신할 타자는 없다.

이재원은 부활을 노린다. 본래 공격력이 좋은 포수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생산력이 너무 떨어졌다. 2020시즌 80경기서 타율 0.185 2홈런 21타점 OPS 0.514, 2021시즌 107경기서 타율 0.280 3홈런 30타점 OPS 0.720. 4년 69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지만, 부상 공백기가 있던 2020년 등록일수가 한 시즌 풀타임(145일)에 1일 모자란 144일이었다. 올해 성적에 따라 야구인생 후반부의 몸값,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SSG 베테랑들이 저마다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그들의 생산력이 모여 2022년의 경쟁력이 만들어진다. 이들의 제주행이 의미심장하다.

[위에서부터 추신수와 김강민, 고효준, 이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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