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수→20홈런 포수 우뚝→예비 FA→트레이드설→남든 떠나든 '가치 폭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좋든 싫든 올 겨울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키움 포수 박동원(32)이 트레이드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확실한 사실 하나가 밝혀졌다. 그만큼 박동원이란 캐릭터가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매력이 없는 선수는 트레이드 슬롯에 오르지도 못한다.

박동원은 오래 전부터 키움이 애지중지 육성해온 포수다. 부산 개성고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3라운드 19순위로 입단했다. 일찌감치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2013년, 만 23세부터 1군에서 본격적으로 중용됐다. 2014시즌까지 2년간 176경기에 나섰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포수가 됐다. 2018년을 제외하면 올 시즌까지 6시즌 동안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19년 베테랑 이지영이 트레이드로 입단했지만,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도 수비지만, 타격, 특히 일발장타력이 있는 포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5~2017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단, 몇 차례 구설수도 있었다. 2018년 5월에는 조상우와 함께 인천 원정숙소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며 한동안 전력에서 제외돼야 했다. 결국 성폭행 혐의가 무혐의로 판결 나면서 돌아왔다.

이후에는 배터박스 뒤에 바짝 붙어 타격하며, 팔로 스로우 이후 방망이를 자주 놓쳐 덕아웃까지 날아가는 사건도 몇 차례 있었다. 포수가 방망이에 맞는 일도 있었다. 물론 박동원은 고의가 아니었다. 즉각 사과하며 배터박스에서의 위치와 타격 습관을 고치겠다고 했고, 실제 상당 부분 교정했다.

그러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2020시즌 초반에는 양의지(NC)를 제치고 리그 최상위권의 장타력, OPS를 자랑했다. 그러나 여름 이후 미끄러지는 일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타율 0.250에 12홈런 50타점, OPS 0.764에 만족해야 했다. 훗날 이정후 특유의 몸통회전을 벤치마킹 하려다 실패했다고 고백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타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서 2021시즌이 의미 있었다. 자신의 타격을 찾은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131경기서 타율 0.249에 그쳤지만, 22홈런 83타점 OPS 0.802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떠났고, 외국인타자들이 2년 연속 실패했으며, 박병호(KT)마저 2년 연속 급격한 슬럼프였다. 팀 장타력이 뚝 떨어진 상황서 박동원의 한 방은 키움 공격력에 큰 힘이 됐다.

박동원은 2022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올 겨울 최대어 양의지를 비롯해 유강남(LG), 박세혁(두산) 등 정상급 포수가 대거 시장으로 나간다. 모두 좋은 선수지만, 박동원은 장타력이라는 확실한 컬러가 있다. 경험을 꽤 쌓으면서 볼배합, 경기운영능력 역시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 나이도 만32세로 많지 않다.

그래서 트레이드설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와 함께 포수진의 위력이 가장 약한 KIA와 강하게 연결됐다. 두 구단이 트레이드 관련 퍼즐을 맞춰봤던 건 사실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단, 두 구단은 현재 트레이드 관련 논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이 언제, 어느 팀으로 트레이드 되든, 혹은 트레이드가 되지 않든 변함 없는 건 그의 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FA가 되기도 전에 뜨거운데 올 겨울 FA 시장에 나가면 가치가 치솟을 게 분명하다.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면, 키움에 남든 키움을 떠나든 FA 대박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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