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천재가드의 몰락, 음주운전에 거짓말? 이럴 수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교 천재가드의 몰락이다.

삼성 가드 천기범은 부산중앙고 시절 '천재 가드'로 불렸다. 볼 핸들링과 패싱 감각이 천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경상도 권역에선 부산중앙고 천기범과 울산무룡고 최성모(KT), 대구 계성고 최창진(KT)이 삼국지를 형성했다.

천기범은 연세대를 거쳐 201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삼성에서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그나마 2019-2020시즌 막판 조금씩 포텐셜을 터트리는 듯하면서 애간장을 태웠다.

이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21-2022시즌 도중 복귀했다. 9경기에 출전했으나 부상으로 쉬기도 했다. 김시래의 과부하를 덜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마지막 경기는 12일 현대모비스전이었다.

올 시즌 9경기서 평균 18분간 4.0점 2.2어시스트 0.4스틸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프로통산 196경기서 4.1점 3.0어시스트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천기범이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1일 천기범을 음주운전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천기범은 19일 인천의 모처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3% 이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천기범이 동승한 A가 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A 역시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부경찰서가 CCTV를 확인한 결과 운전자는 천기범으로 드러났다.

KBL은 22일 재정위원회를 개최, 천기범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 KBL에서 터진 음주운전의 주인공도 삼성에 있었다. 김진영이다. 김진영은 작년 5월 음주운전 이후 KBL과 삼성으로부터 총 8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 시즌은 물론 2022-2023시즌도 절반을 출전할 수 없다. 천기범은 거짓말 혐의까지 더해 더 높은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천기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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