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먹튀' 두둔한 선수협회…"재계약 안맺는게 법 위반은 아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스페인 축구선수협회(AFE)가 '최악의 먹튀'를 두둔하고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축구선수협회가 우스만 뎀벨레가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뎀벨레와 재계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7년 도르트문트에에 1억 3500만 유로(약 1824억원)를 들여 뎀벨레를 영입했다. 뎀벨레는 올해 여름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되는데, 오랜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뎀벨레가 터무니없는 주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큰돈을 들여 뎀벨레를 영입했으나, 활약상은 '최악의 먹튀'에 가깝다. 뎀벨레는 매 시즌 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부상 외에도 지각과 훈련 거부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5시즌 동안 성적도 129경기에 출전해 31골 24도움에 그치고 있다.

뎀벨레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은 지난 20일 "클럽에 헌신적이지 않은 선수는 필요 없다. 1월 31일까지 이적을 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또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스페인 축구선수협회가 바르셀로나에 '경고'를 보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축구선수협회는 "프로축구 선수가 모든 경기에서 스쿼드에 포함될 권리는 없지만, 팀 동료들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며 "어떠한 형태로든 권리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바르셀로나의 행동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재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 노동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부상이나 신체적 문제가 없는데 일정기간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면, 선수의 이미지 저하로 연결돼 장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뎀벨레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게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이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바르셀로나의 행동에 맞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우스만 뎀벨레.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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