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모자(母子)의 비극적 죽음', 수사결과는 '충격'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미 유일의 전국지인 ‘USA 투데이’가 20일(한국시간, 현지 19일자) 온라인 판에 지난 해 9월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Petco Park)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보도했다.

야구 경기와 무관하지만 구장에서 벌어진 일이어서인지 스포츠면에 다루었다.

샌디에이고 경찰(San Diego Police)은 19일 지난 해 9월26일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가 열리기 직전 구장 3층 난간에서 떨어져 현장에서 숨진 라켈 윌킨스와 그녀의 아들, 덴젤 브라우닝 윌킨스의 사인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결론은 어머니 라켈 윌킨스는 자살(suicide), 그리고 아들은 어머니에 의한 살인(homicide)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은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당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사건 발생 초기에는 "매우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자살과 살인으로 결론을 내린 뒤에는 어떤 근거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19일 뉴스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수사관들은 관계자들을 많이 만나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조사를 했다. 관련 비디오 영상은 물론 왜 그들이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도 깊게 들여다보았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의료 검시관의 조사 결과 어머니 라켈 윌킨스는 자살, 그리고 아들은 타살(살인)로 분류해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희생자 가족 측 변호인 댄 길런은 "납득하기 어려운 발표다. 가족들은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구장을 소유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시(市)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는 여러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벌어지고 있다. 구단들은 사고 당사자들의 책임 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피해자들은 구단의 관리 책임을 문제 삼고 나선다.

2020년 4월에는 LA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 야외 주차장에서 신원 미상의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해 머리를 바닥에 찧어 뇌를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LA 다저스-애리조나의 경기가 열렸고 연장 13회까지 길어져 늦은 밤 주차장에서 폭행이 발생했다. 머리를 다친 라파엘 레이나와 그의 아내가 LA 다저스 구단이 경비원들을 제대로 배치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다저스타디움에서는 2011년 4월1일 라이벌 전인 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이 끝난 후 샌프란시스코 팬이 다저스 팬에게 심하게 폭행당해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은 사건도 벌어졌다. 3년에 걸친 법정 다툼의 결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법원이 다저스 구단에 안전 관리 부족을 이유로 1,500만달러(약 170억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펫코파크.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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