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옐로카드' 알렉스, 이대로 괜찮나?...눈살 찌푸리게 만든 돌출행동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천안 유진형 기자] 배구는 잘한다. 하지만 그의 돌출행동에 배구팬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우리카드 알렉스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31점을 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세트 스코어 2-3(25-20 25-18 18-25 23-25 11-15)로 역전패하며 상위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리그 서브 3위를 기록 중인 알렉스는 1세트 5-5 상황에서 서브 득점에 성공하며 V리그서 역대 통산 서브 성공 200개를 달성했다. 이때 갑자기 알렉스의 돌출행동이 일어났다.

남영수 주심은 알렉스에게 "Come Here"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주심석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알렉스는 들은 척도 안 하며 서브를 넣기 위해 자신의 서브 자리로 걸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신영철 감독도 어이없어하며 알렉스에게 "가라"라고 지시했지만 알렉스는 고개를 저으며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남영수 주심은 송희채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알렉스는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주심석으로 이동해 문제점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엘로카드를 받았다. 이때도 주심을 보지 않고 뒤돌아선 상태로 이야기를 들었다. 알렉스는 1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주심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나타났고 남영수 주심은 코트를 교체할때 우리카드 주장 나경복을 불러 주의를 줬다.

알렉스는 감정 기복이 심한 다혈적 성격이다. 사실 이런 알렉스의 돌출행동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12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도 관중석으로 볼을 걷어 차 논란의 중심이 됐다. 알렉스는 결국 경고를 받았고 신영철 감독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었다.

알렉스는 V리그에서 뛴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를 거치며 4시즌을 함께하고 있다. KB손해보험 시절에도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를 그르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경기 중 독단적인 행동으로 신영철 감독과 충돌했었고 이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 경우도 있었다.

알렉스는 V리그에서 4년을 뛴 선수로 한국 문화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돌출행동에 배구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다. 이럴 때 일 수록 수준 높은 경기와 감동적인 승부가 필요한데 계속되는 돌출행동은 배구팬들의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

[돌출행동으로 또다시 엘로카드를 받은 알렉스. 사진 = 천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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