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외면→日 독립리그→다저스 입단…무명투수의 '인생역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마츠다 코스케가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기염을 토했다. 다저스 스카우트는 마츠다에게 무엇을 봤을까.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와 '닛칸 스포츠' 등은 17일 "BC리그(독립) 이바라키 아스트로 플래닛의 마츠다 코스케가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게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마츠다는 이시카와 카나자와 고등학교를 거쳐 타쿠쇼쿠 대학을 졸업, 프로 진출에 도전했지만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당시 최고 구속은 146km에 그쳤고,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지 못했다. 마츠다는 프로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꾸준한 노력 끝에 최고 155km까지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거듭났다.

마츠다는 키 193cm, 체중 93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고, 빠른 공을 뿌리지만 지난해 7월 토미존 수술을 받아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도대체 마츠다의 어떤 면이 다저스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을까.

'풀카운트'에 따르면 마츠다는 지난해 4월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3군과의 경기에서 마츠이 요시야, 카토 렌, 마스다 리쿠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는 호투를 펼쳤다. 이 모습을 다저스 스카우트가 지켜본 것. 매체는 "이것이 다저스 스카우팅 디렉터의 눈에 띄게 돼 계약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츠다는 미국행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로카와 단장이 '다저스에 가지 않겠느냐'고 전화를 걸었다. 마츠다는 "당시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걸까'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지금도 실감이 별로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저스와 마츠다는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츠다는 오는 8월 복귀를 목표로 한다. 그는 "일단은 재활을 마치고, 160km를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츠다 코스케. 사진 = 일본 '풀카운트'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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