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관심도 없던 스즈키, 이제는 트라웃 앓이…"27번 달고 싶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 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스즈키 세이야가 메이저리그에서 달고 싶은 등번호로 '27번'을 꼽았다. 이유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때문이었다.

스즈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원 소속 구단인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현재 직장폐쇄(Lockout)로 빅 리그 구단들과 협상이 멈춰있지만, 많은 구단들의 러블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즈키는 당초 메이저리그에 큰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구로다 히로키가 미국 생활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로 복귀한 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영상을 보여줬고, 충격을 받은 스즈키는 빅 리그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11월(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스즈키는 "원래 메이저리그에 대한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대단한 선수를 상대로 이기고 싶은 생각이 강해졌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한 단계 성장하고 싶었다" 미국행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스즈키는 '등번호'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스즈키는 지난 14일 미·일 통산 100승-100홀드-100세이브를 기록한 '전설' 우에하라 코지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27번'을 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히로시마와 일본 대표팀으로 뛰었던 시기에도 '51번'을 사용했던 스즈키가 '27번'을 희망한 배경은 무엇일까.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스즈키는 최근 마이크 트라웃에게 유니폼을 선물받았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에서 27번의 등번호를 사용한다.

우에하라는 "51번 등번호에 대한 고집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스즈키는 "없다. 27번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스즈키는 "트라웃을 처음 만나면 떨릴 것 같다"며 "유니폼을 선물로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집안의 가보"라고 말했다.

한편 스즈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등 많은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스즈키가 빅 리그 진출 이후 27번의 등번호를 사용할 수 있을까.

[스즈키 세이야.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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