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타제조기→ML서 '먹튀' 위기…"정신 차려야 한다" 자책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안타제조기' 야키야마 쇼고(신시내티 레즈)가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과감한 변화를 가져간다.

아키야마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던 시절 늘 그의 곁에는 '안타제조기'라는 수식어가 뒷받침됐다. 아키야마는 지난 2015년 216안타를 몰아치며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야구에 눈을 뜬 아키야마는 '장타'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고, 2017~2019시즌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장타에 포커스를 맞췄음에도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최다안타'를 기록했고, 2017년(0.322)에는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아키야마의 활약을 눈여겨 본 신시내티는 2019시즌이 끝난 후 3년 2100만 달러(약 250억원) 계약을 안기며 그를 품었다. 그러나 빅 리그에서는 '안타제조기'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키야마는 데뷔 첫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155타수 38안타)에 그치며 한 시즌만에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아키야마는 빅 리그 2년 차인 지난해 아내가 나무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고, 햄스트링 부상을 겪는 각종 불운이 겹쳤고, 성적도 바닥을 쳤다. 아키야마는 2021시즌 88경기에 나섰으나 33안타 12타점 16득점 타율 0.204로 허덕였다.

신시내티와 계약이 만료되는 아키야마는 올 시즌 반등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가져갈 전망이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는 15일(한국시각) 일본 시즈오카에서 자체 훈련에 임하고 있는 아키야마의 소식을 전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아키야마는 "똑같은 실수를 2년간 반복했다. 3년째 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해서 변화를 줬다. 지금의 이미지를 뒤집기 위해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자책했다. 현재 불안한 입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키야마는 오프시즌 2~3kg 체중을 불렸다. 타격 폼에서도 스탠스를 좁히며 변화를 줬고, 방망이도 중장거리형으로 교체했다. 그는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없게 된다.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것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키야마가 지난 두 시즌 동안의 부진을 극복하고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키야마 쇼고.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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