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런·빅토리아·레이·라이관린, 中출신 아이돌의 '한국 비하' 논란 [MD하드털이]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그룹 에버글로우의 중국 출신 멤버 왕이런이 한국 활동을 중단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소속사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는 9일 에버글로우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이런은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학업상의 이유로 중국에 다녀올 예정이며 COVID-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이런은 지난 2일 진행된 에버글로우 팬사인회에서 멤버들이 새해를 맞아 큰절을 하는 가운데 홀로 서 중국식 인사를 고수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중국 출신 아이돌의 논란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중공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SNS에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 70주년' 기념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중국 SNS 웨이보에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으며, 에프엑스의 빅토리아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귀하게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같은 해시태그와 중국 CCTV 방송 글을 공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념식에서 6·25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규정하며 "침략자(미국)를 때려눕혀 신중국의 대국 지위를 세계에 보여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한국전쟁의 비극에 대해 중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부합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은 여전히 중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전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왕이런, 절대 큰절은 못해요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왕이런은 '프로듀스101' 출신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깜찍한 미모에 섹시한 반전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왕이런은 지난 2일 진행된 팬사인회에서 멤버들이 새해큰절을 하는 가운데 홀로 서서 중국식 인사를 건네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에도 왕이런은 SNS에 '나는 신장 면화를 지지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인민일보의 캠페인 포스터를 공유하고 같은 문구의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 빅토리아, 결국 계약 종료…중국으로

지난 2009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에프엑스의 리더 빅토리아가 지난해 4월 결국 계약을 종료하고 중국으로 완전히 떠났다.

중국 청도 출신인 빅토리아는 에프엑스의 리더로 활동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2018년 시진핑 중국 공산당 국가 주석이 자신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헌법을 수정했을 때도 공개적으로 지지를 했으며, 항미원조 찬양, 신장위구르 자치구 면화 불매하는 H&M과의 계약 파기, 홍콩 시위 진압 경찰 지지 등 중국정부에 힘을 싣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엑소 레이, 팬들에게 '공산당 역사 테스트'까지

아이돌그룹 엑소의 멤버 레이는 자신의 팬들에게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테스트해 화제를 모았다.

레이는 자신의 30세 생일인 2021년 10월 6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공산당이 언제 어디서 창립했나', '공산당의 로고는 어떤 의미인가' 등을 포함한 16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중국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지만 한국 팬들은 '돈은 한국에서 벌면서 이런 걸 왜 올리냐', '이럴 거면 한국에서 활동하지 말아라'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워너원 라이관린, 계약 문제뿐 아니라 길거리 흡연까지?

한국비하까지는 아니지만 워너원 출신의 라이관린은 다른 논란으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라이관린은 지난 2019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활동을 위해 다른 소속사와 계약을 맺으며 불협화음이 생긴 것인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전속계약 효력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에서는 승소해 중국에서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라이관린은 지난 2020년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모습이 SNS에 퍼져 구설수에 올랐다. 중국 소셜 네트워크인 웨이보에도 개제된 이 모습에 중국 팬들은 많은 비판을 했고, 라이관린은 개인 SNS에 공식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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