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중' 박효주, 두려움 이겨낸 도전 "번지점프 같았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박효주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박효주는 최근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 종영을 앞두고 마이데일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

극 중 췌장암으로 죽음을 앞둔 전미숙 역을 맡았다. 전미숙은 남편 곽수호(윤나무)부터 어린 딸, 절친 하영은(송혜교), 황치숙(최희서)까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가슴 아픈 이별을 준비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박효주는 전미숙 캐릭터를 연기 인생에서 가장 컸던 도전으로 꼽았다. 그는 "감정을 깊게 표현해야 하다 보니 두려움은 확실히 있었어요"라면서도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연기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았죠. '낯설어도 고생해 보자'라는 생각이었어요"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더 섬세한 표현을 위해 체중도 감량했다. 박효주는 "제 인생에서 가장 살이 많이 빠졌어요. 무용했을 때도 떡볶이 때문에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라며 "사실 대본을 읽고 나서는 밥이 안 먹혀요. 작가님이 계속 '핼쑥한 미숙, 앙상한 미숙, 안쓰럽게 쳐다보는 영은' 등의 표현을 넣으시니 말이에요"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박효주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미숙이라는 인물을 그리며 "어설프게 연기하면 안 됐어요. 더 진실하고 솔직하게 연기했고, 대본에만 온전히 의지하며 충실하게 해나갔어요"라고 돌아봤다.

"회가 진행될수록 깊어지는 감정에 힘든 순간도 있었어요. 미숙이의 감정과 똑같이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뛰어가서 못 따라갈까 봐 걱정했었죠. 이해하기 위해 많이 애썼고 결국 소화해냈을 때는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이별이 포커스지만 사실 미숙이는 정말 행복한 친구거든요. 잘 헤어진다는 거에 대해 항상 기준점을 뒀던 것 같아요."

이어 "감정이 날아갈까 봐 대사 연습도 많이 못 했어요. 매번 그러다 보니 매 신 앞에서 번지점프 하는 마음이었어요"라고 쉽지만은 않았던 촬영 과정을 표현했다.

[사진 = 와이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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