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토론토가 오타니의 에인절스로부터 얻을 교훈이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테랑들과 고액의 계약으로 그들의 기회에 피해를 미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19-2020 FA 시장에서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하며 본격적으로 윈나우에 접어들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셋 등이 성장하면서 외부 FA와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기대했다. 실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토론토는 2020-2021 FA 시장에서 조지 스프링어를 6년 1억5000만달러에 영입했고, 직장폐쇄 이전 2021-2022 FA 시장에서 케빈 가우스먼에게 5년 1억1000만달러 계약을 안겼다.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데려온 호세 베리오스에게 7년 1억3100만달러로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팀 페이롤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윈 나우 팀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팬사이디드에서 토론토를 다루는 제이스저널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가 현 시점에서 더 이상 베테랑을 영입하지 않길 바랐다. 베테랑 장기계약자가 쌓이면,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에겐 기회가 줄어들고, 우승에 실패할 경우 팀의 자연스러운 리빌딩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하물며 베테랑 장기계약자들이 부진하거나 부상하면? 그 팀은 골치 아파진다. 제이스저널이 경계한 게 LA 에인절스다. 알버트 푸홀스(10년 2억5400만달러), 조쉬 해밀턴(5년 1억2500만달러), 저스틴 업튼(5년 1억600만달러), 앤서니 렌던(7년 2억4500만달러) 등의 효과가 미미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마이트 트라웃을 보유하고도 2014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윈 나우도, 리빌딩도 되지 않았다.

제이스저널은 "에인절스가 고령의 베테랑들과 거액 계약을 맺어 그들의 기회에 피해를 미쳤다. 결국 역효과를 낳았다. 토론토도 젊은 핵심들을 보완하기 위해 베테랑들에게 더 큰 계약을 넘기는 단계에 들어왔다. 프런트가 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하려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고 했다.

실제 토론토는 올 겨울 팀을 떠난 마커스 세미엔과 FA 최대어 코리 시거(이상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거액을 제시하거나 연결된 상태였다. 제이스저널은 오히려 장기계약을 주려면 비셋이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적합하다고 했다.

확실히 베테랑 외부 FA에게 장기계약을 안기는 건 일장일단이 있다. 바로 우승할 수 있으면 좋은데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베테랑들이 제 몫을 못해주거나 노쇠화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 동력까지 막히는 게 팀으로선 최악이다.

그런 점에서 제이스저널은 "직장폐쇄가 끝나면 카를로스 코레아, 프레디 프리먼 같은 FA들과 떨어져있길 기대한다. 지난 10년간 에인절스에 상처를 줬던 타입이라는 생각이 든다. 토론토에는 어색한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실제 코레아의 경우 3억달러 계약이 거론되지만 허리 부상이 있다는 폭로가 나온 상태다. 리스크도 크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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