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위너 빅3…'398억원' 리코, '150억원' 나성범, '국대 외야진' NC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FA 시장 위너를 선정할 시간이다.

2021-2022 KBO리그 FA 시장이 막을 내렸다. 5일 정훈이 롯데와 3년 18억원 계약을 맺었다. 15명이 총 989억원을 나눠 가졌다. 2016-2017년 FA 시장의 766억2000만원을 222억8000만원 웃도는 역대 최다금액이다.

그렇다면 이번 FA 시장의 승자는 누구일까. 패자는 이미 구랍 31일자 기사를 통해 롯데, 한화, 키움, 미신청 4인방(서건창, 나지완, 장원준, 오선진)을 선정했다. 반면 최대승자는 FA 5명의 계약을 책임진 리코스포츠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FA 최대어 나성범에 나성범을 놓치고도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한 NC를 선정했다.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가 이끄는 리코스포츠가 이번 FA 시장 최대승자다. 이번 FA 시장에서 무려 5명의 세 자리 계약(100억원대 계약)이 탄생했다. 이 중 리코스포츠가 세 건의 주인공을 배출했다. 리코스포츠는 김현수의 4+2년 115억원 LG 잔류, 김재환의 4년 115억원 두산 잔류 계약을 각각 이끌어냈다.

또한, 박건우를 6년 100억원에 두산에서 NC로 이적시켰다. 이번 FA 시장에서 양현종을 제외한 유일한 투수 백정현에게도 3년 38억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박병호도 3년 30억원에 KT 이적 계약을 이끌어냈다. 5명 총액 398억원. 정확한 비율을 알 수 없지만, 상당한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

리코스포츠는 현 시점에서 KBO리그 에이전시의 공룡으로 불린다. 이예랑 대표의 수완이 보통이 아니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FA 선수들에겐 최고의 에이전시라고 봐야 한다. 리코스포츠는 2년치 FA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2022-2023 시장에선 큰 손을 넘어 '거대한 손'으로 군림할 전망이다.

▲나성범&KIA

나성범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2016-2017 시장의 이대호(4년 150억원, 롯데 복귀)와 함께 역대 FA 단일계약 최다총액 공동 1위 기록을 세웠다. 심지어 에이전트 없이 홀로 KIA 장정석 단장과 협상한 게 드러나며 화제를 모았다.

나성범은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직접 KIA와 접촉하면서 KIA의 진정성을 확실하게 느꼈고,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나성범은 세금과 함께 빠져나가는 에이전트 수수료를 떼지 않는 이득을 누린다.

KIA는 나성범 영입으로 중심타선에 확실하게 힘을 키웠다. 나성범은 3할,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한 완성형 타자다. 5년 전 최형우 효과를 예상하는 시선, 나아가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KIA는 253억원을 들여 나성범에 양현종까지 복귀시키며 2022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NC

FA 시장이 개장할 때만 해도 최대어 나성범이 KIA로 이적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돈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NC가 두 손을 들 정도로 KIA의 공세는 강력했다. 중요한 건 NC가 나성범을 잃은 뒤의 행보다.

재빨리 또 다른 FA 박건우에게 접촉, 6년 100억원 계약을 이끌어냈다. 심지어 나성범과 KIA의 계약 발표시점보다 빠르게 박건우의 사인을 받아냈다. 일찌감치 나성범 재계약이 힘들다고 보고 플랜B를 가동한 결과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롯데와의 계약이 지지부진하던 손아섭까지 4년 64억원에 영입했다.

NC는 나성범을 놓쳤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해 FA 시장의 당당한 위너로 거듭났다. 투자금액도 나성범(150억원)보다 고작 14억원 더 들였다. 나성범의 시장가에 14억원을 얹어 A급 선수 두 명을 영입한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선 이득이다. 아울러 국가대표급 외야진에 박민우~박건우~손아섭으로 역대급 애버리지 라인을 구성했다. NC는 술판 파동 4인방에 구창모마저 돌아오면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

[위에서부터 김현수와 김재환, 나성범, 박건우와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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