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보고 충격받아"…이대호 前 동료, 연봉 구단 최다 31억 삭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사무라이 재팬(야구 국가대표 명칭)의 단골 손님이었던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연봉이 무려 3억엔(약 31억원)이 삭감됐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마쓰다 노부히로가 올 시즌 연봉 4억 5000만엔에서 3억엔이 삭감된 1억 5000만엔(약 18억원)에 2022시즌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봉이 3억엔이 감봉된 선수는 지난 2018년 와다 츠요시 이후 처음이다.

마쓰다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팀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2013, 2017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2015, 2019년 WBSC 프리미어 12 등 총 4차례 일본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1983년 생인 마쓰다는 최근 '에이징 커브'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2019시즌 128안타 30홈런 82타점 타율 0.260을 기록한 뒤 2020시즌 13홈런 타율 0.228로 성적이 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올해도 14홈런 타율 0.234에 그치며 무려 3억엔 감봉의 '수모'를 겪게 됐다.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에서 연봉이 3억이 삭감된 선수는 지난 2018년 와다 츠요시(4억엔→1억엔) 이후 처음으로, 구단 역대 최다 감봉 타이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연봉 1억엔 이하 선수의 감봉 상한선은 25%, 1억엔이 넘으면 40%로 정해져 있다. 제한 이상의 감봉을 제시하고 선수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선수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타 구단으로 이적도 가능하다. 하지만 마쓰다는 소프트뱅크의 잔류를 선택했다.

마쓰다는 "금액을 봤을 때 충격도 있었다. 연봉이 크게 삭감됐지만, 하는 것은 똑같다. 다른 선수에게 없는 쌓아온 것이 있다. 손에 잡힐 듯한 수치도 있다"며 "그 부분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쓰다는 통산 1000타점까지 16타점, 2000안타까지는 189안타만 남겨뒀다.

마쓰다는 "시즌 중 39세가 된다. 아픈 곳도 없다. 계속해서 야구 선수로 뛰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반등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마쓰다 노부히로.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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