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를 위한 시상식…'ERA 4.37' 류현진 0표 굴욕은 피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위한 상은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32경기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토론토 이적 후 2년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31경기에 등판했다. 그리고 2013년(192이닝)과 2019년(182⅔이닝)에 이어 데뷔 후 세 번째로 많은 169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에이스로서 가장 중요한 임팩트가 떨어졌다. 후반기에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평균자책점이 4.37로 치솟았다. 그 사이 1년 800만달러 투수였던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이 에이스가 됐고, 시즌 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시애틀로 떠나며 5년 1억1500만달러 FA 대박을 쳤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토론토 팬 사이트 인사이드 더 블루제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이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시상 결과를 발표했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토론토 지부 기자들이 매년 실시하는 '블루제이스 시상식'이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아무런 상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레이가 올해의 투수 및 올해 향상된 선수까지 석권했다. 지금은 토론토에 없는 투수가 2관왕이 된 셈이다. 인사이드 더 블루제이스는 "레이는 토론토 기자들에게 만장일치로 올해의 투수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닝(193⅓이닝), 평균자책점(2.84), WHIP(1.04), 탈삼진(248개)에서 아메리칸리그 탑이었다. 9년 3억2400만달러 계약을 자랑하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눌렀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위너 레이가 토론토 최고투수이자 가장 기량이 향상된 선수에 꼽히는 건 당연하다.

류현진은 철저히 외면 받았다. 토론토 최고투수 2~3위는 알렉 마노아와 조던 로마노다. 마노아는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로 선전했다. 로마노는 62경기서 7승1패23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로 뒷문을 잘 잠갔다.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인사이드 더 블루제이스는 "스티븐 마츠, 류현진, 팀 메이자가 탑3 표를 받았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0표 굴욕만 피했다.

토론토 올해의 선수에는 타격 포텐셜이 터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올해의 루키에는 마노아, 존 세루티상에는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이 각각 선정됐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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