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외야수 빅6, 남는 자보다 떠나는 자가 많다? 2022년 판도 뒤흔든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광풍이 일어날 조짐이다. FA 외야수 빅6를 중심으로 역대급 돈잔치, 연쇄 이동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FA 최대어 나성범이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남긴 발언을 시작으로 KIA행 합의설까지 파다하게 퍼졌다. 물론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전부터 나성범의 KIA행 가능성은 언급됐지만, 최근에는 NC와의 2파전서 확실하게 앞서나간 것을 넘어 KIA행이 확정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상황서 박해민이 14일 LG와 4년 60억원, 박건우가 NC와 4년 100억원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외야수 빅6(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박해민) 중 두 명이 이적했고 한 명이 이적 가능성이 커진 상황. LG는 애당초 김현수를 눌러 앉히는데 집중하면서 외부 FA 영입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었으나 의외로 발 빠르게 박해민을 잡았다.

흥미로운 건 NC의 발 빠른 박건우 영입이다. 나성범을 KIA에 빼앗길 경우 대안을 FA 외야수 빅6에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나성범 정도의 S급 FA를 빼앗기면 내부에서 답을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NC도 마음만 먹으면 어느 구단에도 지지 않는 자금력을 뽐내는 구단. 결국 나성범을 빼앗길 것으로 보고 박건우를 잡았다고 봐야 한다.

정리해보자. 박해민은 LG로, 박건우는 NC로 떠났다. 나성범도 KIA 이적 가능성이 확정적이다. 그런데 LG는 박해민 이상으로 김현수를 잡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결국 김재환이나 손아섭 중 한 명이라도 이적을 택하면 이번 FA 외야수 빅6 중 절반 이상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것이다. 특히 두산의 경우 김재환과 박건우가 에이전트가 같아 두 사람 잔류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이미 박건우를 빼앗긴 두산으로선 김재환에게 올인하는 입장이다. 김재환 역시 타 구단의 관심 FA다.

외부 FA 영입은 곧 돈잔치의 증가를 의미한다. 나아가 차기 시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장 LG의 경우 박해민과 홍창기가 KBO리그 최고의 테이블세터를 형성할 수 있다. '윈나우' LG가 타선의 힘을 좀 더 보강하면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힘이 생긴다. NC도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을 갖춘 박건우를 앞세워 나성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KIA도 최형우-나성범 왼손 쌍포로 CN포를 구축, 지난 2년간 허약한 타선으로 겪은 어려움을 떨쳐낼 수 있다. 최소 5강 다툼을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더구나 KIA는 양현종 재영입 계약도 진행 중이다. 상위권과 하위권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 내년 5강 다툼도 흥미롭게 돌아갈 게 확실하다.

[위에서부터 외야수 빅6, 나성범, 박해민,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LG, NC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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