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역시 전지현X주지훈…'지리산' 완등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지리산'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케이블채널 tvN 15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지리산'(극본 김은희 / 연출 이응복)은 12일 오후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의 김은희 작가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해 일찌감치 큰 관심을 모은 바.

여기에 톱배우 전지현이 2017년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안방극장에 복귀하고 '킹덤' 주역 주지훈이 가세하며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다.

극 중 전지현은 서이강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지리산 최고의 레인저에서 사고로 돌연 두 다리로 일어설 수 없게 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리산을 앞마당처럼 누비던 과거는 온데간데없이 짙어진 눈빛 안에 사연이 숨겨진 서이강의 180도 달라진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미스터리함을 끌어올렸다.

주지훈은 산과 사람을 지키는 레인저 강현조 역할로 완벽 변신했다. 환영을 보며 산에서 사건이 발생할지를 암시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가 하면, 자신 앞에 닥쳐온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을 구하려는 투철한 사명감을 발휘해 감동을 안겼다. 또한 예기치 못한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그의 생령은 지리산을 떠돌고 있어 강렬한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

마지막 회 역시 이들의 묵직한 열연으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강현조는 "산은 내 편인 거야"라는 연쇄살인사건 진범 김솔(이가섭)에게 "산은 당신 편이 아니다. 산은 당신을 벌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한테 보여준 거다. 당신과 이세욱이 누군가를 죽이는 모습을. 당신은 결국 벌을 받게 될 거다. 날 본 사람들은 다 죽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서이강 또한 김솔에게 "산이 사람들을 죽이려고 시켰다고? 아니 산은 산일뿐이야. 네 미친 생각이 그렇게 시킨 거지. 넌 그냥 미친놈일 뿐이다"라고 일갈했다.

"내가 자격이 있는 줄은 모르겠다"라며 신입 레인저에 지원한 희원(박환희)에겐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앞서 이양선(주민경)이 희원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던 바.

그런 희원에게 서이강은 "산이 아직도 두렵냐. 저도 산이 두려웠다. 그런데 산은 그냥 산일뿐이더라. 단지 사람들 마음속에 각자의 산이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살려고 산에 오르고 누군가는 죽으려고 산에 오른다. 그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산에 올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린 그저 그 사람들을 지킬뿐이다. 마음에 빚이 있다면 내려놔라. 산은 그냥 산일뿐이니까"라고 말해 먹먹하게 만들었다.

연쇄살인범 김솔은 낙석 발생으로 자연에게 응징당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로부터 1년 뒤 서이강과 강현조는 레인저로서 재회했다. 서이강은 다시 걸을 수 있게 됐고, 코마 상태였던 강현조 또한 기적적으로 몸을 회복했다.

서이강은 "이젠 (환영이) 안 보이니?"라고 물었고, 강현조는 "네. 이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라고 답하며 해피엔딩으로 매듭지었다.

[사진 = tvN '지리산' 16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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