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달러 손해보고 다저스 떠난 특급 FA, 알고 보면 이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는 3억6500만달러를 주려고 했지만, 많은 유예가 있었다."

LA 다저스가 FA 코리 시거에게 3억6500만달러 계약을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시거는 다저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달러 계약을 맺었다. 4000만달러를 깎고 팀을 옮기는 선택을 한 것이다.

언뜻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시거의 선택은 이유가 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최근 팟캐스트 '빅 타임 베이스볼'에 출연, 다저스는 시거를 꼭 잡고 싶다고 했다. 헤이먼은 "그들은 어쩌면 3억달러 이상 제안했을 것이다. 무키 베츠에게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시거에게 3억6500만달러를 주려고 했지만, 많은 유예가 있었고, 실제 가치는 2억9200만달러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들었다"라고 했다. 결국 다저스는 7300만달러를 계약기간이 끝나고 지불할 것을 시거에게 제안했다는 의미다.

다저블루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무키 베츠와 계약할 때 '지불 유예' 조항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베츠는 2020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달러 계약(2021시즌부터, 2020시즌 27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다저스는 베츠에게 1억1500만달러를 계약 후에 지불한다. 사실상 12년 2억5000만달러 계약인 셈이다.

베츠는 이런 조건을 받아들였지만, 시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계약기간 내에 모든 금액을 수령하고 싶어 했다. 다저블루는 "시거는 텍사스에서 첫 4년간 1억4000만달러를 받을 것이다. 또한, 텍사스는 다른 팀들보다 장점이 있다. 주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라고 했다.

계약기간 10년에 3억2500만달러를 모두 수령하는데다 소득세까지 면제된다. 다저스와 계약하면 4000만달러를 더 받을 수 있지만, 지불유예와 소득세 면제를 생각하면 계약기간 내에 텍사스에서 버는 돈이 더 많다. 시거가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다.

다저블루는 "이 모든 걸 고려할 때, 다저스는 텍사스의 제안을 거의 맞추지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다저스가 시거를 붙잡으려면 계약조항에 '지불 유예'를 넣지 않거나, 전체 금액을 더 올려야 했다. 그렇게 다저스는 공격형 중앙내야수를 잃었다.

[시거.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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