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선발 굴욕? 현실? "기쿠치, 마노아·류현진 이어 좋은 5선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급기야 4선발로 거론됐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2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지 못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부터 토론토에서의 2년 내내 개막전을 맡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토론토는 FA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1000만달러에 모셔왔고, 호세 베리오스에겐 7년 1억3100만달러 연장계약을 안겼다.

토론토는 올 시즌 성적과 몸값을 감안할 때 가우스먼과 베리오스로 2022년 원투펀치를 꾸릴 확률이 높다. 4년 8000만달러의 류현진은 두 사람보다 몸값이 낮다. 더 이상 토론토 투수 연봉 톱이 아니다.

그런데 몇몇 미국언론은 류현진을 3선발도 아닌 4선발로 놓는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로 가능성을 보여준 유망주 알렉 마노아가 3선발이라는 뜻이다. 이 부분은 류현진에겐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비록 마노아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긴 했지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뛴 베테랑을 넘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CBS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시각) 남아있는 FA들의 적합한 행선지를 고려하며 베리오스~가우스먼~마노아~류현진으로 내년 토론토 1~4선발을 예상했다.

CBS스포츠가 꼽은 토론토 5선발로 적합한 투수는 기쿠치 유세이다. FA 자격을 얻은 상태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300만달러 선수 옵션을 다소 의외로 거절해 값싸게 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지만, 베리오스, 가우스먼, 마노아, 류현진에 이어 좋은 5선발이다.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으면 1년 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토론토에는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 등 최근 1년 계약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있었다.

CBS스포츠가 꼽은 기쿠치의 그 다음 핏은 미네소타 트윈스다. 한편, 토론토에 가장 어울리는 FA로는 켄리 잰슨, 카일 시거가 거론됐다. 토론토는 고질적으로 불펜이 불안했고,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아울러 카일 슈와버의 두 번째 핏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