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향한 키움의 거듭된 '러브콜'…작년→거절, 올해는 마음 문 여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시엘 푸이그를 향한 키움 히어로즈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두 번째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의 프랜시스 로메로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SNS를 통해 "야시엘 푸이그와 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팀과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을 전했다.

로메로의 말과 달리 푸이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류를 희망하며 KBO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한국행이 불발되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푸이그의 KBO리그 진출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로메로는 8일 "KBO리그 4개 구단(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이 푸이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 중 한 팀은 푸이그와 계약에 상당히 근접했다.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메로에 따르면 키움과 한화, KIA, LG가 푸이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LG와 한화, KIA는 푸이그의 영입설을 극구 부인 중이다. 푸이그의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팀은 키움이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푸이그에 영입을 시도했고, 이번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고형욱 단장도 푸이그의 영입을 위해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은 최근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싼 값에 영입한 테일러 모터가 10경기 만에 짐을 쌌고, 월드시리즈(WS) 우승을 경험한 '빅 네임' 에디슨 러셀도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에 머물렀다. 올해도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43경기에서 타율 0.259, 윌 크레익도 61경기에 출전해 6홈런 30타점 타율 0.248 OPS 0.703을 기록했다.

거듭되는 외인 타자의 부진에 실력 만큼은 '검증'이 끝난 푸이그에게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외야 거포를 희망하는 키움의 이상향과도 맞아떨어진다.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상한선을 모두 사용해도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

실력은 변함없다. 푸이그는 멕시코 엘 아귈라 데 베라크루즈에서 62경기에 출전해 10홈런 43타점 타율 0.312 OPS 0.926으로 팀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132홈런 타율 0.277 OPS 0.823을 마크했다.

문제는 '컨트롤'이다. 푸이그는 그라운드 안팎으로 '사고뭉치'다. 야구장에서는 벤치클리어링 유발, 필드 밖에서는 사생활로 몇 차례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한 이유도 이러한 문제 때문이다.

푸이그의 한국행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가 오퍼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푸이그가 KBO리그행을 결심하고 키움의 유니폼을 입는다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시엘 푸이그.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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