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심판’ 비아냥...주급보다 적은 벌금, 팬들은 격분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독일 축구연맹이 심판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주드 벨링엄에게 4만 유로(5300만 원) 벌금 징계를 내렸다. 팬들은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도 조사하라”며 격분하고 있다.

벨링엄은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그는 앞서 현지시간 지난 4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 직후 펠릭스 츠바이어 주심을 향해 “승부조작 심판”이라고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경기에서 츠바이어 주심은 도르트문의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며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는데, 이 대목이 문제가 됐다. 마르코 로즈 도르트문트 감독은 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도르트문트는 결국 2대 3으로 졌다.

이후 벨링엄은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승부조작 전력이 있었던 주심이 배정됐다”며 “뭘 기대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츠바이어 주심이 2005년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6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던 것을 꼬집은 것이었다.

독일 축구연맹은 벨링엄의 발언이 ‘스포츠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봤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격하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엔 한 시간 만에 7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22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진실을 전한 걸로 벌금을 물리냐”고 꼬집었다. “표현의 자유는 어디 갔느냐”는 댓글들도 줄줄이 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승부조작이야말로 ‘스포츠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고 썼다. 경기 당시 심판의 판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벌금은 심판이 물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댓글도 잇따랐다. “심판에 대해선 어떤 코멘트도 하지 말라는 거냐”고 반문하는 팬들도 있었다.

벨링엄의 이번 발언 논란은 독일 경찰도 수사 중이다. 이어 검찰이 형사법상 범죄 혐의가 있는지 가려낼 예정이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징계 판정에 항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벌금액 4만 유로는 벨링엄의 주급 수준이다. 지난 4월 독일 매체 빌트는 도르트문트가 벨링엄의 주급을 현 4만 9000유로에서 9만 9000유로 수준으로 올릴 생각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사진 = 벨링엄과 츠바이어 주심.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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