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도 못 한 ‘수비수 MVP’...홍정호가 24년 만에 도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전북현대 주장 홍정호(32)가 2021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 수상을 노린다.

7일 오후 3시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영플레이어상, 베스트 11상, 감독상과 MVP 주인공이 가려진다. MVP 후보에는 홍정호, 이동준(울산), 주민규(제주), 세징야(대구)가 올랐다.

홍정호는 유력한 MVP 후보다. 홍정호(36경기 출전)가 든든하게 뒷문을 지킨 덕에 전북은 최소실점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리그 38경기에서 37골만 실점했다. 최소실점 2위 울산보다 4골을 덜 먹혔다. 게다가 홍정호는 2골 1도움을 기록해 공격 능력도 뽐냈다.

지난 5일 K리그 최종전에서 제주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홍정호는 “멋지게 차려 입고 시상식에 가겠다”라며 MVP 수상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매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그렇게 하니 모든 분들이 좋게 봐줬다. 울산 원정에서 이동준 헤딩슛을 막는 인생 수비도 나오고 MVP 후보까지 올랐다. 좋은 기회인 만큼 꼭 한 번 MVP를 받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K리그 시상식에서 수비수가 MVP를 받은 사례는 드물다. 1997년 김주성(당시 부산)이 마지막 ‘수비수 MVP’다. 그로부터 24년간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대부분의 MVP를 휩쓸었다. 박주성 전에는 1992년 홍명보(당시 포항), 1991년 정용환(당시 부산)이 수비수로 MVP 트로피를 받았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전북에서 맹활약한 수비수 김민재(24, 페네르바체)도 MVP에는 오르지 못했다. 김민재는 데뷔 시즌에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11 수비수상을 받았고, 2년차에도 베스트11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곤 2019년 초에 중국 베이징궈안으로 이적했다. 축구인들은 “김민재가 전북에서 1년만 더 뛰었으면 MVP까지 받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북은 겹경사에 도전한다. 김상식 감독이 2021시즌 K리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정작 김상식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날 “감독상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이 우승 메달만 받았으면 됐다”라며 목에 걸린 메달을 쓰다듬었다.

[사진 = 전북현대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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