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설강화' 역사왜곡? '죽여버리자', 다수가 옳더라도 불편" 백신 이어 소신 발언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가수 성시경(42)이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설강화' 역사왜곡 의혹까지 여론이 분분한 이슈들에도 주저하지 않고 소신을 밝히며 화제를 얻고 있다.

성시경은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때 그는 "12월에 방송에서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몇 번 보실 수 있을 거 같다. 지금 확실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우연치 않게 오랜만에 노래하는 행사도 하나 잡힌 거 같다. 기대하셔도 좋다"라면서 "OST도 불렀는데 이번 주말쯤 어떤 드라마인지 공개가 될 거 같다"라고 활동 계획에 대해 귀띔했다.

그러자 팬들은 "어떤 작품이냐"라고 기대하면서도 "'설강화'만 아니면 된다", "'설강화'만 아니길 기도한다"라고 우려의 반응을 나타냈다.

'설강화'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토일드라마로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달 18일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제작 당시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민주화 운동 역사왜곡 우려를 샀던 바. 이에 JTBC 측은 지난 3월,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입니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간첩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하다"라고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일축했다.

성시경은 어떤 작품의 OST에 참여했는지 밝히진 않았지만, "'설강화'면 왜 안 되는 거냐. 정해인 나오는 드라마 아니냐. 안 되는 이유가 뭐지?"라며 의아함을 표했다.

그는 "'설강화'는 역사왜곡 드라마"라는 한 네티즌의 주장에 "예전에 내용적으로 이슈가 났던 게 있어서 그러냐. ('설강화' OST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주말에 밝혀지니까 보시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오해가 있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닌 걸로 저도 확인을 했었다. 저도 OST를 하니까, 이번 겨울에 어떤 드라마가 나오나 쭉 봤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시경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속 극단적으로 묘사된 화살촉 집단에 빗대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옥'을 너무 재밌게 봤다"라고 이야기를 꺼내며 "사람들이 무언가를 맹신하면서 그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던가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미워하는 현상을 다루지 않았나. 이를 보면서 느낀 게 저는 그 다수가 혹은 옳은 거라 해도 좀 불편하더라. 힘을 모아서 소수를 까려고 하는 게. 소수가 혹시 옳은 걸 하고 다수가 틀렸으면 더 큰 문제이지만 심지어 다수가 옳은 거라 해도 '아 저런 의견도 있구나. 그렇다면 그 사실을 알아보자. 쟤는 어떤 사정이 있을까?' 이래야 하는데 '뭐라고? 우리랑 달라? 그럼 죽여버리자' 이런 마음이니까, 좀 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만약에 역사왜곡 드라마라면 그게 방영이 될 수 있을까 싶다. 모르겠다. 만약 '설강화'가 그런 내용이라면 잘못된 거니까 알아봅시다. 잘못된 거는 아마 잘 안되겠죠. 문제가 생기고. 이렇게 해야지, '뭐라고? 역사라고?' 그럼 안 돼' 욱하는 건 내가 불안하고 불행하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약간 다 같이 쟤를 좀 미워하자, 쟤가 우리랑 다르니까 죽여야지, 우리를 해칠 거니까 이런 게 너무 많다. 반동분자 이런 느낌 없어져야 한다. 이 안에서는, 우리끼린 그러지 맙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9월에도 성시경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과 관련, 소신 발언을 했다. 그는 "이게 대단히 중요한 이슈니까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되겠지만 전체의 선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터놓았다.

그는 "그러니까, 지금 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너무 많은 분이 고생하고 있고 그래서 그것을 위해 '다 같이 한 가지 행동을 하자'가 대단히 큰 주류의 의견이지 않나. 근데 '말 잘 듣는 국민'이 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닌 거 같다. '이게 맞는 것일까' '왜냐' '보여줘라' '밝혀라' 등 무언가 계속 궁금해하는 사람들에 대해 '저런 애들 왜 저러는 거야' '그냥 말 좀 듣지' 하는 분위기인데 말을 듣는 게 사실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는 거다. 왜 이게 반감이 있는 거냐면 컨트롤의 문제다. 우리가 연구소에서 이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공부한 게 아니지 않나. 물론, 기사 열심히 읽고 질본(질병관리본부)에서 열심히 얘기해 주고 있지만,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부작용과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보여지는 거 그대로 믿지 않고 좀 더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것이 절대 나쁜 건 아니 거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시경은 "그런데 요즘에 그것 또한 나쁘게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는 거 같다. '닥치고 맞아라' '말 좀 듣자'라고. 하지만 왜 말 안 듣고 싶은지를 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렇다고 제가 (백신을) 맞지 말자, 맞자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걸 자꾸 궁금해하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거다. 지금 2021년 아니냐.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도 하고 내 목숨인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를 위해서 뭔가 받아들여야 하는 게 있는 거야'라는 게 대단히 위험한 말일 수도 있다는 얘기인 거다. 이런 생각을 좀 한다. '맞자' '안 맞자' 이런 게 아니라 계속 질문하고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을 너무 미워하거나 몰아가지 말자인 거다. 그들도 그렇게 할 만한 권리가 있는 것이니까"라고 강조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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