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2의 고향' 히딩크 감독, 10년전 한국부부 찾는 사연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인 부부를 애타게 찾고 있다.

거스히딩크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거스히딩크재단은 지난달 29일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한국인 부부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사연은 이렇다. 10여년전 태국 푸켓의 대형쇼핑몰에서 카메라를 주운 네달란드인 부부가 히딩크 감독에게 주인을 찾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부부의 부탁을 받고 국내에 있는 히딩크재단 관계자에게 카메라의 주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네덜란드 부부가 주운 카메라에는 신혼부부의 사진들이 담겨있었다. 네덜란드 부부는 카메라의 주인인 신혼부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한국인이라고 생각했고 한국과 인연이 깊은 히딩크 감독에게 도움을 부탁했다. 거스히딩크재단은 카메라의 주인인 한국인 부부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드림필드 프로젝트 등 한국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18 평창올림픽 당시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방한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히딩크재단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동안 매년 한국을 찾았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한국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9월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직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까지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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