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후폭풍→FA 계약 무소식…선수·구단 '눈치작전 Cold 리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11월 27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 뒤 10일이 지났지만, 최재훈(한화 이글스) 이후 '2호' FA 계약자가 탄생하지 않고 있다. 적어도 시상식 일정이 모두 끝난 뒤 12월 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11월 27일 포수 최재훈와 5년 최대 54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옵션 최대 5억원)에 FA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2017년 두산에서 트레이드 된 후 줄곧 한화의 유니폼만 입고 뛴 최재훈에게 거액을 안겼다.

스토브리그 첫날부터 FA 1호 계약자가 탄생하며 몸값의 '기준점'이 생성됐지만, 이후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최재훈의 FA 계약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는 판단 때문일까, 2호 계약자가 서둘러 나오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A관계자는 "최재훈의 계약 규모가 예상보다 커 구단과 선수 측 모두가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12월 안으로 2호 계약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본다. 확실히 여느 해보다는 FA에 관한 소식이 많이 들려오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지금까지 NC 다이노스와 네 차례 만나며 의견을 조율 중인 나성범과 같은 케이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단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지는 않다. 타 구단은커녕 원 소속 구단과도 두 차례 이상의 만남을 가진 선수들은 드물다.

외야에 거물급 자원이 대거 몰린 것을 이유로 꼽는 이도 있었다. B관계자는 "올해는 김재환, 손아섭, 박건우, 김현수, 나성범, 박해민 등 거물급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 스타트를 끊어주는 선수가 없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또한 거물급 선수들은 구단과 1~2번의 만남이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서로 몸값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은 물론 구단과 선수 측의 이해관계 이견, 구단 관계자들의 각종 시상식 등의 행사 참여가 협상이 지지부진한 배경이다. 그리고 결제권자의 부재 등의 이유도 존재한다. 때문에 파다한 '소문'과 시장의 현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C관계자는 "특정 선수에 대해 복수 구단이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와 기사를 통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해당 선수 측과 연락을 주고받은 구단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최근 몇 년간 이렇게까지 조용했던 스토브리그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계약 규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계약이 임박한 정도의 진척은 많지 않다. 복수 관계자들은 얼어붙은 스토브리그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FA 2호 계약자의 탄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FA 2호 계약자는 적어도 각종 행사가 끝나는 12월 중순 이후부터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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