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 배우 된 계기요?"…#'지옥' 전세계 1위 #최대 수혜자 소감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신록이 '지옥'으로 대세 신스틸러로 떠오른 소감을 밝혔다.

김신록은 6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서 박정자 역할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의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만든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아인·김현주·박정민·원진아·양익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김신록이 박정자 캐릭터를 완벽 소화, 역대급 신스틸러 활약을 펼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신록은 '지옥'의 초반 서사를 이끌며 고단한 삶을 살아온 박정자의 피로와 불안, 공포라는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 비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박정자는 남편 없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다 지옥의 사자들을 마주하는 인물이다.

'지옥'으로 단숨에 주목받은 그는 최근 연극 '마우스피스'에 이어 OTT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 종합편성채널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출연 확정까지 종횡무진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신록은 '지옥'의 폭발적 인기에 대해 "'오징어 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구나 싶었고, '마이네임'도 선전해서 '지옥'도 오픈하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24시간 만에 1위라니, 정말 놀라운 결과인 거 같다"라고 얼떨떨한 마음을 얘기했다.

이어 "'지옥'은 큰 세계관, 그러면서 극단적인 세계관을 다루기도 하고 굉장히 좋은 작품인 거 같다. 드라마틱 하게 해석과 표현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인데, 전 세계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신 거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주 큰 맥락에선 지옥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다루려 한 거 같다. 인간이 원초적으로 갖고 태어난 죽음 앞에서 얼마나 많은 상상과 감정, 생각 등 이런 것들을 느끼는지 그것을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인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신록을 향해 '지옥'의 '최대 수혜자'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바. 이에 대해 그는 "아마 출연진 중에 제가 제일 인지도가 없어서 저를 발견하신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하며 "이제 발견됐으니, 앞으로 이런 너그러운 찬사는 듣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인생에서 한 번 받을 수 있는 칭찬을 받은 느낌이라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정자 캐릭터에 대해선 "단편적이거나 평면적이지 않았으면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하찮거나 품위가 없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얘기하기도.

또한 김신록은 '지옥'의 마지막 회를 강렬하게 장식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어떤 논리인지 해석하지 않았다. 박정자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지 않으려 했는데, 다만 박정자가 이제 막 다시 태어난 거 같은 표정이거나 상태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저도 시즌2로 이어지는 장면이라 보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연상호 감독님이 또 한번 상상하지 못한 전개를 보여주실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 저 혼자 막연하게 박정자가 '메시아처럼 추앙받지 않을까?' 상상해 봤다"라고 밝혔다.

'지옥' 공개 이후 김신록이 명문 서울대 지리학과 출신이라는 점도 화제를 모았던 바. 그는 배우의 길에 들어선 계기에 대해 "서울대 지리학과 재학 당시 연극반 동아리 활동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보다 앞선 계기는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연극이 아닌 인생을 배우거라'라는 명언을 남기며 지역 극단에 데려가 주셨던 거다. 그때 공연도 보고 극단원들이 몸 풀고 연습하는 것도 봤다. 입시생들 연기를 가르치는 게 있어서 거기 가서 처음으로 연기 수업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 시간이 어렴풋하게 배우를 꿈꾸게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다 드라마 '방법', '괴물' 출연을 시작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김신록. 그는 "'방법'을 통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고,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해온 연기 안에서 변주하고 프로세스를 쫓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모르니까 어렵기도 했지만 그래서 새롭고 재밌었다.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특색 있는 작은 역할부터 극 전체를 이끄는 큰 역할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장르적으로도 소소한 이야기부터 극적인 상황까지 아우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 포토그래퍼 이승희, 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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