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설계자' 박석민 '징계중'이지만 내년 시범경기 뛸 수 있다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NC다이노스가 올해 치욕을 당했다. 5팀이 올라가는 가을야구에 탈락한 것이다.

KS우승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조차도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12년만이다. 지난 2009년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SK와이번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KIA는 2010년에는 4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8팀 중 정규시즌 5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NC 다이노스는 7위에 그쳐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그 원인중 하나가 바로 박석민이다. 잘 알다시피 박석민은 지난 7월 지인을 원정숙소 호텔 방에서 만나는 바람에 코로나 19에 걸렸고 결국은 리그가 중단되는 참사를 부른 장본인이다.

여기에 후배들인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도 술자리에 합석하는 바람에 코로나에 감염됐다. 술자리 멤버였던 박민우는 코로나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했어야 했다.

이들은 역학 조사 과정에서 ‘여성과의 술자리’를 숨기기위해 허위 진술한 사실까지 드러나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구단도 자체 징계를 내렸다. 박석민은 50경기, 박민우-권희동-이명기는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따라서 박석민은 후반기 출장을 하지 못했던 70경기에 내년 시즌 2경기, 그리고 50경기 구단 징계가 이어진다. 빨라도 6월에야 출전이 가능한 상태이다.

다만 KBO 징계당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72경기'라고 되어 있어 원칙상 내년 3월 시범경기에 출장해도 상관없다. 다만 NC구단의 판단이 남아 있다.

‘술자리 4인방’ 중 박석민은 지난 2019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NC와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2년은 채웠다. 플러스 1년은 자동 연장됐다.

그래서 박석민은 그동안 다른 동료들과 함께 마산구장에서 내년 시즌 복귀를 위해 열심히 훈련을 했었다. 후배들을 위해서 '자진 은퇴'는 처음부터 그림에 없었다.

문제는 NC입장이다.NC는 박석민을 내칠 수가 없다. 계약서상으로도 연장이 되었기 때문에 그를 데리고 갈 수 밖에 없다.

NC는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무시 전략이다. 왜냐하면 지금 계약이 연장됐다고 발표할 경우 또 다시 ‘호텔 술판 사건’으로 곤욕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를 언제 맞을지 ‘주판알’만 열심히 튀길 뿐이다.

이미 팀의 보류선수 명단에도 포함시켜 놓았기에 내년 '우승 그림'에 박석민도 당연히 들어가 있다. 적당한 시점을 봐서 박석민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들어가는 스프링캠프 전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이미 구단은 지난 후반기 시작전에 내년 시즌 박석민이 포함된 '큰 그림'을 그려놓았기 때문에 이동욱 감독은 자신에게 1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었다. 팬들의 비난을 어느 정도 줄이기 위한 장치였다.

박석민이 ‘해금’ 된다면 줄줄이 사탕처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도 당연히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된다. ‘설계자’이면서 ‘주범’인 박석민이 복귀하는데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 퇴출을 시킬 수는 없다.

특히 그 늦은 밤에 강남 호텔 까지 택시를 타고 올라온 타 팀 선수들조차 전부 복귀해서 뛰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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