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감동마' 日 전설, 美·日통산 183승 투수 오열하게 한 사연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노조(MLBPA)의 노사협정(CBA) 협상 불발 인해 메이저리그가 완전히 중단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com'에는 선수 얼굴도 나오지 않는 상황. 하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 은퇴식에 스즈키 이치로가 깜짝 방문한 훈훈한 소식은 전해졌다.

마쓰자카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5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현의 '친정팀' 세이부 라이온스의 홈 구장인 메트라이프돔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마쓰즈카는 지난 1999년에 데뷔해 2006년까지 세이부에서만 108승을 수확했다. 이후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 등을 거치며 통산 56승 43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거둔 뒤 일본으로 복귀했다.

마쓰자카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주니치 드래건스, 세이부 라이온스를 거치며 현역을 이어가기 위해 애썼지만, 6년간 6승 5패에 머물렀고, 결국 정들었던 마운드를 떠나게 됐다.

마쓰자카는 "불펜 투구 중 우타자 머리 쪽으로 공이 빠지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있었다. 단 1구로 공을 던지는 것이 두려워졌고, 충격이 매우 컸다. 더 이상 던지는 것은 무리였고,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배경을 밝혔다.

마쓰자카의 은퇴식에는 '깜짝' 손님도 있었다. 마쓰자카가 전광판을 통해 출전 메시지를 보던 중 1루 더그아웃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팬들의 환호에 마쓰자카는 더그아웃으로 시선을 돌렸고,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꽃다발을 들고 등장했다.

이치로는 마쓰자카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악수를 하고 등을 토닥여줬다. 마쓰자카도 허리를 숙이며 이치로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쓰자카는 이내 눈물을 흘렸다. 마쓰자카는 "(이치로의 방문을) 상상하지 못했다. 처음에 얼어붙었고, 눈물이 흘렀다. 나를 보러 와준 것에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직장폐쇄'로 모든 것이 멈춘 MLB.com에도 보도될 만큼 훈훈한 소식이었다.

최근 '전설' 이치로는 일본 여기저기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 코쿠가쿠인 쿠가야마 고등학교를 깜짝 방문해 일일 지도자 역할을 맡았다. 학생들이 편지에 담아 보낸 진심에 응답한 것. 그리고 3일에는 치바메이토쿠 고등학교를 방문해 선수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치로. 사진 = AFPBBNEWS, 세이부 라이온스 SNS 영상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